고양 원흥동일스위트 7단지 입주민 150여명, 고양시·시공사 상대 하자보수 등 문제해결 촉구 집회
고양시 "민원 해결 최대한 노력 중"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지난 8월께 지하층과 아파트 내부 벽면에 누수현상이 발생해 물이 고여있고, 보수가 끝난 아파트 단지 내 보도블럭의 간격이 다시 벌어지고 깨지는 등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주민제공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지난 8월께 지하층과 아파트 내부 벽면에 누수현상이 발생해 물이 고여있고, 보수가 끝난 아파트 단지 내 보도블럭의 간격이 다시 벌어지고 깨지는 등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주민제공

 

입주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고양원흥동일스위트7단지’ 아파트에서 누수 등 심각한 하자가 다수 발견돼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중부일보 10월 11일 보도) 해당 아파트 준공을 허가한 고양시와 시공사를 상대로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150여 명은 23일 오전 11시 고양시청 앞 도로에서 성명을 내고 ▶조속하고 정확한 하자보수 ▶체계적이고 피드백 가능한 하자관리 시스템 마련 ▶물질적, 정신적 피해보상 ▶고양시의 적극적인 사태 해결 등을 요구했다.

23일 시와 집회 참가자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준공된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소재 고양원흥동일스위트7단지(1천127세대)는 입주 9개월 밖에 안 된 신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입주 당시 발견된 크랙, 누수 등의 하자 보수가 현재까지 지연되고 있다.

때문에 집회 참가자들은 “하자점검일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낸 날이 없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우천 시 옥상에서부터 지하 주차장까지 누수와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등 숱한 하자들로 인해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설사의 기약 없는 하자 처리 지연으로 입주민들만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집회 참가자 A씨는 “건설사는 이미 공정위에서 2년 연속 하도급법 상습위반자로 선정된 명실공히 불량 기업이라며 사측의 허술한 하자관리 시스템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자들의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초 건설사의 요구로 사전점검 일자를 일주일이나 늦췄음에도 입주민들은 공사 중이나 다름없는 아파트에 입주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주민들이 제출한 하자리스트마저 사측이 분실, 누락하고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집회 참가자들은 하자보수 받을 권리를 유린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전 세대에 걸쳐 빌트인 오븐이 설치된 후 주방 상판 작업이 이뤄지는 시공 상 오류로 인해 발생한 다량의 분진이 오븐 내로 유입돼 음식물에 섞이는 것은 물론 호흡기로도 흡입되는 등 입주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샷시 흔들림, 동시다발적 누수, 벽체 크랙, 소방 안전시설 부재 등 심각한 안전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하자들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전방위적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공사가 하자보수를 하지 않는 경우 과태료부과 등 행정처분이 가능하지만, 지연 사유로는 해당 처분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민원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라며 “건설업체에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협조공문을 발송하는 등 해당 담당자에게 지속적으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성우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