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를 외치던게 불과 두어 달 전인데, 어느새 기온이 뚝 떨어진 가을의 한가운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가을 날씨는 떨어진 기온과 건조함을 특징으로 하며, 이에 따라 우리 피부에서는 정전기와 각질이 문제가 됩니다.

먼저 정전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전기는 물을 좋아하는데 대기가 건조하면 전기입자가 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체내에 쌓이게 됩니다. 그러다, 한꺼번에 방출되는 것이 정전기인데 스타킹을 벗을 때에는 무려 9천볼트가 넘는 정전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지속기간이 짧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지만, 심한 불쾌함을 유발할 수 있고 기존에 피부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 환부가 더욱 가려워지기 때문에 피부염의 악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 특히 연세가 드신 부모님은 정전기가 더욱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정전기의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 젖은 빨래를 널어두는 것이 좋으며 물을 자주 마시고 얼굴과 몸에 수분크림을 넉넉히 바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님께서 머리를 감고 빗을 때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소재의 빗 대신 나무나 고무소재의 빗을 권해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을 한 옷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끼워 두면 옷 끼리의 마찰을 감소시켜 정전기 발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또 부모님들은 보통 가을철에는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질은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면서 외부의 이물질이 피부에 침투하는 것을 막으며 피부의 수분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각질의 역할을 다하면 자연히 떨어져 나가게 되며 새로운 각질이 만들어져 그 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각질은 각질층결합단백질이 서로 결합시키고 있으며 단백질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조금씩 피부에서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이 단백질분해효소는 각질의 수분함량이 높을수록 활발히 활동하는데 가을철에는 평소 약 17% 정도이던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10%이하로 낮아져 단백질분해효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여 각질세포가 피부에 두껍게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각질이 쌓였다고 바로 피부 트러블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각질이 제때 떨어지지 않아 두꺼워지면 각질이 모공을 막으면서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건조해 집니다.

따라서 각질이 과다한 경우에는 각질을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리하게 벗겨 내면 피부가 상처를 받게 되니 자녀들은 부모님께 주의를 당부하셔야 합니다.

최원진 평촌 라마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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