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부터 정부는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등 외식업소에 대한 일회용 컵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오는 11월부터는 비닐봉지에 대한 일부 규제가 적용된다.

일회용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인해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환경오염을 뒤늦게나마 막아보자는 차원에서다.

지난해 2월 친환경적 우산빗물털이기 사업을 시작한 엄브레러사의 이경열 대표는 정부의 환경정책을 이전부터 눈여겨 봐왔었다.

그의 전직은 우산비닐 제조업체의 영업부장이었다.

“이전 회사에서 7년간 근무하면서 환경부의 공문이나 정부 정책을 유심히 들여다봤었습니다. 회사에 꾸준히 친환경적 제품 개발을 제안해왔지만 묵살당했었죠. 자사 제품인 우산비닐의 판매량이 떨어질 것이라면서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회사의 경영방침에 한계를 느낀 그는 2014년 국내최초로 친환경 우산빗물털이기 레인드롭탭을 개발, 2015년 발빠르게 특허를 출원한다.

이후 2017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규제 정책에 속도를 맞춰 제조공장을 설립, 양산단계에 착수했다.

결과는 올해 매출 10억 원 달성이라는 실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사업이 첫 단계부터 순탄한 것만은 아니였다.

“관련 시장에 대해서 돌아가는 구조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제 사업을 하려다보니 경영적인 부분이나 투자유치 등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때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곳이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었죠.”

2016년 회사를 그만두고 경과원의 창업아카데미에 입문한 이 대표는 실전과 거의 흡사한 모의 테스트를 통해 사업 정착단계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공장을 처음 세우려다보니 뭐 물건을 어떻게, 얼마나 사야하는지. 가격협상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랐었습니다. 이런 실전적인 부분에서 경과원의 창업아카데미가 없었다면 초기에 손실을 많이 볼 뻔 했었죠.”

이듬해에 창업아카데미 실전교육을 다시 한 번 듣게 된 이 대표는 연구개발 등 정부 지원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 그간 놓치고 있었던 경영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경과원의 창업베이스캠프에서 만난 선배 창업가들과의 네트워크도 지금의 엄브렐러를 만드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선배들의 실패나 성공경험을 들으면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어떤 시기에 어느정도 규모의 투자를 해야 하는지 미래를 가늠할 수 없어 힘들었는데, 큰 도움이 됐죠.”

교육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레인드롭탭 출시 이후 올해부터 일회용품 규제가 늘어나며 엄브렐러의 제품을 모방한 유사상품들이 조달시장에 쏟아지기 시작했지만, 기술적인 측면의 우위를 메꾸기는 쉽지 않은 일.

올해 목표 매출 10억 원을 달성한 이 대표는 내년에는 올해 2배인 20억 원을 자신하고 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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