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보안공사 경비직원 한국인 근로자로 착각해 통과...경위 조사 중

인천항에서 지난 22일에 이어 28일 외국인 선원이 밀입국으로 잠적해 관계기관이 추적에 나섰다.


1주일 사이에 외국인 밀입국 사례가 2건이나 발생하면서 허술한 보안경비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인천항보안공사에 따르면,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부두에서 베트남 선원 A(24)씨가 지난 25일 화물선을 타고 인천항에 입항 후 28일 새벽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부두 출입문을 통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두 출입문에는 보안공사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A씨는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부두를 빠져나가 법무부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은 인천항보안공사 연락을 받고 A씨의 행방을 쫓고있다.


앞서 이달 22일 오전 9시 51분께 북항 동방부두에서 중국인 선원 B(53)씨가 부두 출입문을 통해 밀입국했다. 보안공사는 당시 직원이 B씨를 한국인 근로자로 착각하고 그냥 통과시킨 것 같다고 해명했다.


특히 인천항의 경비 업무를 맡는 보안공사가 인천항 시설보호와 경비·보안 유지 업무 등 중책을 맡고 있지만 비정규직에 따른 전문성이 떨어지고, 최근 진행된 근무체계 변경으로 인한 항만경비에 구멍이 뚫린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여론이다.


또한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출신 인사들이 사장 자리를 독점하다시피 해 '낙하산 인사' 라는 비판과 함께, 지난 7월 전임 사장의 3년 임기가 만료됐는데도 현재까지도 공석으로 있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도 보안경비 업무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근무자가 있는데도 A씨가 부두 출입문을 통해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외국인 선원 출입 관리를 철저히 할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박영재기자/jbpar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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