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아이가 자꾸 유방이 부풀고 아프다고 해요”

사춘기 딸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딸을 데리고 병원에 오시는 어머님들을 흔히 만납니다. 검사를 하면 작은 낭종이나 선종 등의 양성종양이 발견되는 경우는 흔하지만, 유방암과는 큰 연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성의 몸 앞쪽에는 커다란 덩어리가 두개 튀어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두개의 덩어리를 ‘가슴’ 또는 ‘유방’이라고 부르는데요. 우리 몸의 유방은 원래 출산 후 수유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가 되면서 임신, 출산하거나 수유를 하는 횟수와 기간이 현저히 감소되면서 유방이 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미용적인 기관으로 변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원래 유방은 한달에 한번씩 임신을 준비하는 생리(월경)에 따라서 수유준비를 합니다. 이런 변화는 여성 호르몬에 따라 나타나는데, 부풀어 오르며 단단해지기도 하고, 저릿거리면서 아프기도 하는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런 유방통은 생리가 끝나면 대부분 줄어듭니다. 때로는 다음 생리때까지 계속되기도 하고 평소보다 더 심하게 뭉치고 아픈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보통 2~3주면 좋아지지만, 2~3개월에서 길면 6개월 이상 쪼그려 앉거나 엎드리 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을 처음 겪는 사람들은 대부분 덜컥 유방암을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괜히 뭐가 만져지는 것이 느껴 지기 시작하고, 불안하고, 잠도 안 오고, 스트레스가 받습니다. 그러면 딸 아이가 생리도 불규칙해지고, 이에 따라 유방의 변화도 심해지고, 악순환이 됩니다. 결국 병원에 오시게 됩니다.

결론은 이러한 유방통의 대부분은 유방암과 연관이 없다는 것을 어머니께서 자녀에게 알려주시는게 좋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유방통 등의 증상이 심하신 분들은 유방암이 생겨도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꼼꼼하게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너무 심한 걱정으로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정기적으로 챙겨봐야 한다는 뜻이지요.

유방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유방암의 발견되는 경우는 있어도, 유방암이 있어서 유방이 아픈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고승상 박희붕외과 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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