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 이 단어는 '도전'이라는 숭고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특정 주제에 '챌린지'라는 이름을 붙이고 주제에 부합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내에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지지하며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대표적인데요. 최근에는 '챌린지'의 뜻이 '놀이'에 가까운 의미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등에서 내리다가 길거리에 넘어진 모습을 연출하는 '폴링 스타즈 챌린지'(falling stars challenge)입니다.

중요한 것은 넘어진 사람 주변에 명품과 쇼핑백 등 재력을 보여주는 소지품이 흩어져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이 챌린지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비싼 보트나 전용기가 '넘어지는 장소'로 등장하기 시작했죠. 최근 중국에서는 슈퍼카에서 내리다 넘어지는 사진을 찍던 젊은이들이 교통방해로 벌금을 부과받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시작된 이 챌린지가 중국에서 유난히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건 '밀레니얼 세대' 덕분입니다.

"중국의 상류·중상류층 밀레니얼(20~34세)들은 명품 브랜드를 사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장폴 아공 로레알 최고경영자(CEO)

어린 나이부터 명품 구매를 해온 중국의 젊은이들이 '폴링 스타즈 챌린지'를 통한 '돈 자랑' 재미에 빠진거죠. 반면 이 같은 재력 과시에 대한 반감을 담아 '폴링 스타즈 챌린지' 사진을 올리는 중국인들도 많은데요. 청소도구와 함께 넘어져 있는 노동자 등 기존의 '폴링 스타즈 챌린지'를 비꼬는 듯한 모습들입니다.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위험 수준*에 이르는 등 중국의 빈부격차는 상당히 커지고 있습니다. *UN 기준

중국의 '폴링 스타즈 챌린지' 인기, 커지는 중국의 빈부격차와 그에 따른 사회적 긴장감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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