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는 초미세먼지·서구는 일산화탄소 배출 많아… 오염물질 지역특성 제각각 불구 근본대책마련보다 관리만 초점
인천시 "오염물질 총량관리 더 강화"

인천시의 대기정책이 지역별 특성을 담지 못하고 있다.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양태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시 정책은 천편일률적이다.

11일 환경부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2015년 기준, 비산먼지 및 생물성 연소 포함) 확정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총미세먼지(TSP), 미세먼지 PM10, 미세먼지 PM2.5, 휘발성유기물질(VOC), 암모니아(NH3) 등의 배출량은 각각 3만8천917t, 4만9천460t, 1만2천854t, 2만1천244t, 8천292t, 2천730t, 5만4천211t, 7천333t에 달한다.

지역별로 중구는 질소산화물(NOx), 초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휘발성유기물질(VOC) 등의 배출량이 인천 10개 군·구에서 가장 많았다. 인천지역 전체 NOx 배출량 중 28.9%를 차지하는 중구는 LNG를 연료로하는 지역난방시설과 공장에서 주로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구는 PM10, PM2.5 등 미세먼지 배출량도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하고,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벙커C유를 연료로 화물용 선박과 항만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의 배출량이 미세먼지 전체 배출량의 10%나 차지했다.

발전소와 석유화학 공장이 즐비한 서구에서는 CO, TSP, NH3 등의 배출량이 10개 군·구 중 가장 높았다.

유독성 기체인 CO의 서구지역 배출량은 1만1천478t으로 인천지역 전체의 29.5%에 달했다. 특히 중부발전 인천화력, 서부발전 서인천복합화력, 남부발정 신인천복합화력, 포스코에너지 LNG복합발전 등 공공·민간발전사의 보일러와, 가스터빈에서 CO 대부분이 배출됐다. 또 서구지역 TSP 배출량은 4천429t으로 인천 전체의 20.8%에 이른다. 눈여겨볼 점은 대규모 공장, 대형 화물차의 배출량보다 검단지역에 밀집해 있는 건설폐기물 재활용시설에서의 배출량(1천345t)이 크다는 점이다. 재활용되지 않고 쌓여 있는 폐기물에서의 날림 먼지가 심각한 수준인 셈이다. 석유를 정제할 발생하는 NH3도 서구지역에서 가장 많이 배출된다.

수도권 최대 규모의 유연탄 화력발전소인 남동발전 영흥화력이 있는 옹진군의 SOx 배출량은 인천지역 전체의 44.2%를 차지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들어서 있는 동구도 SOx의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처럼 인천지역에서 배출되고 있는 대기오염물질의 양태가 지역별로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는 지역별 배출 특성을 고려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보다는 관리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물청소를 더 하고, 산단지역 배출업소에 대해 단속을 늘리고, 노후경유차를 줄이겠다는 게 시 대기 정책의 전부다. 발전소의 경우 대부분 국가기설인 탓에 시는 총량관리만 할 뿐이다.

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로 물청소, 학교 운동장 먼지억제제 살포 등을 통해 남림 먼지를 줄이겠다”며 “노후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확대하고,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에 대해 총량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영흥화력, 서인천복합화력, 신인천복합화력, 인천복합화력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각각 1.2%, 0.6%, 0.01%, 0.0%에 불과하다.

정민교기자/jmk2580@joongboo.com

사진=중부일보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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