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한국GM·노동조합·산은 간 3자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을 두고 한국지엠 노사가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이하 노조)는 ‘산업은행의 한국지엠 미래발전 협의체 구성제안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산은의 (지난 4월)경영정상화 합의 내용 공개 등을 전제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산은의 제안을 환영하지만 이 협의체는 기구의 위상, 논의대상, 논의의 구속력 여부 등 어느 것 하나 분명한 것이 없다”며 “지엠 자본에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그동안 노조가 요구한 특별단체교섭에서의 합의를 전제로 책임있는 당사자 모두를 포함한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지엠 측은 산은에 노조를 제외한 양자 간 협의를 먼저 하자고 역제안했다.

한국지엠 측은 “3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협의체가 열릴 경우 사안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산은과의 이견을 좁히며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지엠-산은 양자 간 협의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은은 13일 한국지엠 인천 부평 본관에서 지엠 노사와 산은 등 3자 간 1차 실무협의체를 열어 법인분리 문제 등을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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