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해연안의 수산자원 개발과 보호, 연구 등을 위한 대학의 해양조사선은 ‘인하21호’가 유일하다.

인하21호는 지난 1999년 첫 취항식을 갖고 연안 해양조사를 시작한 서해바다의 터줏대감이다.

인하대는 최근 인하21호의 다양한 시설과 장비를 새롭게 교체해 경험에 기술을 접목하면서 전문 해양조사선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로 제작된 26t급 인하21호는 길이 20m, 너비 4.3m, 깊이 2.1m의 구조로 비상시에 대비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기, 풍속·풍향·습도 등을 관측하는 기상계, 수온·염분 자동관측기, 해양생물 채집기, 퇴적물 시추기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바람이 심하거나 조류가 세서 원하는 방향으로 직진이 어려울 때 필요한 스케그와 상시로 수심측량이 가능한 고정식 윈치를 보강해 기술면에서도 최고를 자랑하게 됐다.

이에 인하21호는 인천 연안과 경기만 일대, 인하대 해양연구소가 위치한 충남 태안 수역까지 광범위한 해역을 대상으로 조류 및 해류, 수온, 염분, 해양생물 등의 조사와 함께 해수오염 측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 인하대와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인천항 해양연구 및 기술교류에 대한 산학협력협약을 맺어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협약을 통해 인하21호도 인천항 해저지형 변화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공사와 학교 간 상호 기술교류에 주요하게 쓰임을 다하고 있다.

이는 인하대가 지난 1979년 해양과학과를 개설하고 1983년 대학원 과정을 설립해 해양과 연안의 지속 가능한 해양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연구인력 및 해양산업 분야 전문인력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인하21호가 서해연안의 물리적(해수순환), 지질학적(퇴적현상), 화학적(수질), 생물학적(해양생태계 분포) 특성을 골고루 분석하고 연구하는 기능을 통해 인력양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또한 남북의 해빙무드에 따라 정부가 한강하구를 이용하기 위한 공동 수로 조사를 시작해 해양조사선의 역할이 커진 만큼 인하21호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북한 해양의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접경지역인 인천의 해양 조사가 선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승범 경기씨그랜트센터장(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은 “원활한 해양조사로 해양 연구의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인하21호의 역할이 더욱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정희기자/ryu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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