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종혁 부위원장 등 5명 방남… 15일 스마트팜 견학·만찬예정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입국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 네번째)과 북한 대표단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국제대회 관계자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입국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 네번째)과 북한 대표단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국제대회 관계자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경기도가 아·태평화번영을 위한 학술대회 기간 중 방남한 북측과 물밑 접촉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과 남측 지자체간 직접 교류의 물꼬를 트는 새 역사를 장식할 지 주목되고 있다.

경기도는 도·북 간 교류협력을 위해 제안사업, 예산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를 위해 방남한 북측 인사들과 비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이 기간 중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 등은 북측 고위인사와 교류협력을 위해 물밑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학술대회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강제동원 문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아·태지역 평화교류를 논의하는 자리다.

북측 대표단이 남측 지자체를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정부의 5·24조치 이후 지자체와 북한 사이 교류는 발길이 끊겼다.

민간 차원의 교류는 일부 있었지만 본격적인 공동사업은 진척이 없었기 때문이다.

도는 ‘아·태평화교류협회’와 함께 이번 행사를 주최한데 이어 북측 고위 인사들을 초청해 물밑 접촉의 토양을 만들었다.

도는 북측과 교류협력사업 제안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춘 상태다..

도는 이미 북측과 진행에 합의한 사업에 이어 추가적인 공동교류사업 추진을 위해 제안 사업 목록을 취합중이다.

11월 말 도와 시.군 간 간담회에 맞춰 이번달 말까지 공동사업제안을 받기 위해 도내 31개 시·군에 공문도 보냈다.

여기에는 남는 축분으로 만든 천연비료를 농사에 활용하는방안 공동 연구, 남·북 청소년 교류 축제, 남·북 장애인 간 교류 행사 등이 꼽힌다.

이후 각 시·군으로부터 받은 제안들 중 중복된 부분을 수정하고 도가 중점적으로 나설 사업들을 정리할 예정이다.

도는 사업이 성사되면 도내 지자체와 북측 간 연결고리 창구 역할을 맡겠다는 입장이다.

또 도는 지난 9월 추경 예산으로 200억 원을 추가 확보해 총 339억 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도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남북교류협력기금 확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주요 공약이었다.

확보한 예산은 도에서 안을 내고 취합한 사업 제안이 성사 되면 사업비로 쓸 수 있을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자체의 대북활동은 매번 통일부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운신의 폭이 좁지만 북측의 남측 지자체 최초 방문인 만큼 교류협력 확대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과 김성혜 아태위 실장 등 북한 대표단 7명이 고양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14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북한 대표단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국제대회 개최 장소인 고양 엠블호텔에서 17일까지 3박 4일간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열리는 국제대회는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개최하며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북측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차례로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북한 대표단은 앞서 15일 경기지역 기관과 시설을 참관할 계획이며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 2차례 방북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북한의 농장에 구축할 스마트팜 기술에 대해 북측 관계자들에게 설명한 바 있어 북한 대표단이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스마트팜 시설을 둘러볼 것이 확실시된다”며 “판교제2테크노밸리에서 15일 개막하는 ‘제2회 자율주행 모터쇼(PAMS 2018)’ 행사장 방문에 대해서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5일 만찬과 오찬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욱기자/sajikok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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