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BBQ와 함께하는 SBS 슈퍼콘서트'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BBQ와 함께하는 SBS 슈퍼콘서트'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진행한 콘서트에서 근무한 수백여 명의 아르바이트생 임금이 한 달 가까이 지급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14일 제너시스BBQ 그룹, 아르바이트생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POP(케이팝) 스타 12팀을 초청해 'BBQ-SBS 슈퍼콘서트'를 진행했다.

콘서트에는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진행팀장, 요원 등 아르바이트생 300여 명 정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14일 동안 개인 상황에 따라 짧게 2일에서 최대 5일까지 무대 세팅, 본행사 등 업무를 수행했으며, 본행사가 진행된 14일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1시께까지 근무했다. 급여는 팀장, 요원 등 각각 맡은 직책에 따라 시급 7천530원~1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지 한 달이 돼가는 지금까지도 아르바이트생들은 제대로 된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들은 자신들과 실질적으로 근로계약을 작성했던 인력 대행업체에 지속해서 임금을 독촉했음에도 계속해 시일만 미루다 이제는 연락조차 받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력대행업체 측과 아르바이트생들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 중 일부. 사진=피해 아르바이트생 제공
인력대행업체 측과 아르바이트생들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 중 일부. 사진=피해 아르바이트생 제공

당시 콘서트 진행요원으로 근무했던 A(20) 씨는 "계약 당시 근로계약서에 14일 이후 지급이라고 쓰여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입금도 없고 연락도 없어 오픈 카카오톡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대행업체 관계자에게 연락해봤지만 계속 기다려달라는 답만 받았다"며 "지금은 그 연락조차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행업체 측은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독촉에 '아직 정산 중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최대한 빨리 정산하겠다', '돈 들어오는 대로 입금한다', '10일 전까지 입금한다' 등의 답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아르바이트생 중 노동부에 신고했다고 밝힌 이들에게는 '네 그럼 연락 그만 하세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른 아르바이트생 B(21) 씨는 "업체로부터 약 18만 원을 받아야 하지만 아직도 입금이 되지 않아 노동부에 이를 신고한 상태"라며 "대행업체 측은 연락이 닿지 않고, BBQ에도 연락을 해봤지만 역시 답이 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너시스BBQ 그룹 관계자는 "콘서트는 총괄대행사와 계약을 맺어 진행됐으며, 해당 대행사가 별도로 인력 대행업체와 계약을 작성해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와는 별도로 계약이 이뤄진 사항"이라며 "아르바이트비 미지급 건은 총괄대행사 측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변근아기자/gaga9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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