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1등급 컷, 94점 아래 전망… 11·31·42번 고난도 문항 꼽아
수학 가·나형, 9월 모평과 비슷… 20·21·29·30번 '킬링 문제'
가형, 다소 쉬워 변별력 떨어질 듯… 영어, 새로운 유형 등장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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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수능'(모든 영역이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게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수험생들이 느끼는 난도는 비교적 높아 상위권과 중·상위권을 가르는 변별력은 충분히 갖췄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교시 국어영역의 경우 독서와 문학 분야를 중심으로 다소 어렵게 출제된 최근 2년간의 출제 경향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문학 작품 등에서 EBS 교재 연계가 많이 이뤄졌지만, 문법과 독서에 까다로운 문항이 있어 지난 9월 모의평가는 물론 다소 까다로웠던 2018 수능보다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1등급 구분점수(등급컷)가 지난해 수능(94점 추정)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2019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특히, 11번 문법 문항의 경우 출제 의도를 파악하기 쉽지 않아 당황한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등급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으로 11, 31, 42번 등을 꼽았다.

 2교시 수학영역은 가형과 나형 모두 비교적 익숙한 유형의 문제들로 구성됐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약간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문제 푸는 시간이 9월 모평이나 지난해 수능과 거의 비슷하게 걸렸다. 난이도는 비슷하다고 보는 게 맞다"며 "상위권 수험생들은 26문제를 다 맞추고 킬링 문제 4문제(20, 21, 29, 30번)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1∼3등급이 갈리는데 (이들 문항의 난도나 풀이 시간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고 전했다.

 다만, 수학 가형의 경우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은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킬러 문항인 21, 29, 30번 문제가 지난해보다 쉬웠고 중간 난이도 수준의 문제들도 지난해보다 쉬웠다"며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워졌다는 평이다. 특히 이번 수능에는 '함축 의미 찾기' 등 새로운 유형이 등장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서 모의평가에서 이미 출제된 바 있어 학생들이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유성호 인천 숭덕여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절대평가를 의식해 등급간 변별력을 더 갖췄다고 판단한다"며 "전반적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편,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누리집에서 시험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변근아기자/gaga9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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