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문제지. 사진=연합뉴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문제지. 사진=연합뉴스

15일 시행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필적확인 문구가 김남조의 시 '편지'의 첫 구절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로 전해지면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수험생 필적확인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2006학년도 수능 때 도입됐다. 당시 문구는 윤동주의 시 '서시'에서 따온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었다. 직전 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했던 터라 '부끄럼 없이 시험을 치르라'는 의미에서 채택됐다는 해석이다.

2007학년도 수능 필적확인 문구는 '넓은 벌 동쪽 끝으로'(정지용의 향수), 2008학년도는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윤동주의 소년), 2009학년도는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윤동주의 별 헤는 밤)였다.

2010학년도에는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2011학년도에는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정채봉의 첫 마음), 2012학년도에는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황동규의 즐거운 편지)이 필적확인 문구로 사용됐다.

2014학년도와 2015학년도, 2016학년도는 각각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박정만의 작은 연가)와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문태주의 돌의 배),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주요한의 청년이여 노래하라)였다.

2017학년도와 작년은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정지용의 향수)과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김영랑의 바다로 가자)였다.

한편 필적확인 문구는 수능출제위원들이 정하며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충분히 담긴 문장 중 수험생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문장을 택한다고 알려졌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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