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지구간 거리 3-4㎞ 불과… 기흥 1중학군으로 묶였지만 경부고속도·42번 국도 위치 대중교통체계 없어 안전위협
민원 7천건… '민민갈등' 격화

용인 기흥1중학군에서 중학교 신설문제를 두고 주민들간 유치전이 과열, 민민(民民)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관할 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 신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수 천건에 달하는 관련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용인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기흥1중학군은 청현마을, 흥덕지구, 기흥역세권 등 새로운 생활권이 형성되면서 중학교 신설이 필요해졌다.

 시교육지원청은 해당 지역의 도보 및 대중교통을 이용한 통학여건 등을 종합 반영해 중학교 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해당 학군의 경우 청현마을, 흥덕지구, 기흥역세권간 거리가 각각 3km에 불과하지만, 지구간에 12차선의 42번국도와 경부고속도로가 각각 위치해 있어 통학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간 '우리 동네에 중학교 신설'을 위한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청현마을 입주민들의 경우 인근에 중학교가 없어 흥덕지구내 중학교로 통학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12차선의 42번 국도를 건너야 하는 등 통학 안전상의 문제가 크다고 어필하고 있다.

 청현마을 관계자는 "인근에 중학교가 없어 학군을 위반한 2개 중학교로 배치받고 있다"며 "현재 아이들은 차량을 이용해야만 갈 수 있는 학교로 통학하고 있고, 그마저도 내년부터 학생 과밀화로 배치가 불분명해 더 먼 학교를 통학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흥덕지구의 입장도 비슷하다. 현재 아이들은 지구 내 유일한 중학교인 흥덕중에 배정받지 못할 경우, 대중교통이 잘 갖춰지지 못한 경부고속도로 경계 건너편의 학교로 통학해야 한다며 학교 신설을 고집하고 있다.

 흥덕지구 관계자는 "택지지구 계획 당시 중등 2개교가 계획된 곳"이라며 "현재 지구 내 위치한 1개의 중학교는 항상 과밀 학급 상태에 놓여있어 학교가 신설되지 않는다면 인근 아이들이 집 앞에 학교를 두고 50여 분 거리 학교로 통학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흥역세권의 경우 마을버스 노선이 없어 학생들이 도보 30여 분 거리의 중학교를 통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배치받지 못한 일부 학생은 1시간 이상의 학교를 통학해야 한다고 어필하고 있다.

 기흥역세권 관계자는 "현재 기흥역세권은 6천여 세대가 입주해 있어 중학교 신설 요건을 갖춘 곳"이라며 "입주민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새로 들어서는 도시에 아직 마을버스도 제대로 다니지 않아 아이들이 도보로 30여 분 거리 학교를 통학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당 학군 내 주민들간 의견차가 갈리다보니 학교 설립 타당성을 놓고 인터넷상에서 설전을 벌이거나 항의 방문을 예고하는 등 주민들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현재 해당 문제와 관련해 용인교육지원청에 접수된 민원만 7천여 건에 달한다.

 이에 대해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각 지역의 입주민들이 아이들의 통학여건 개선을 위해 인근 중학교 신설을 원하는 상황"이라며 "배치조건과 통학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효원기자/y817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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