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석 화성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40여일만에 전격 사직 처리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정치적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이 취임 후 첫번째로 산하단체장 공모를 통해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인물이 반짝하고 물러나자,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기산지구 개발 무산에 따른 정치적 이해관계가 시문화재단으로 까지 불똥이 튄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화성시, 화성시문화재단, 시의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철모 시장은 홍 전 대표가 부친의 건강상태 악화 등의 이유로 휴가를 신청 한 뒤 지난 15일 사의를 표명하자 16일 사표를 수리했다. 지난달 6일 취임 후 42일만이다.

사퇴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증폭되자 서 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홍 대표이사의 희망 연봉을 맞춰주지 못해 사직한 것’으로 설명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초지자체 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응모하면서 연봉을 모르고 응모하는 사람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차단하기 위해 시장이 서둘러 해명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시의 기산지구 도시개발사업 무산에 따른 후폭풍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기산지구 사업은 2016년 채인석 전 시장 재임 당시 추진해오던 사업으로 기산동 131일원 23만2천751㎡에 행정복합타운 및 공동주택 1천600여세대를 건립하는 공동주택사업이다.

그러나 서 시장은 취임 후 “주민들의 동의와 호응을 얻지 못하는 사업에 대해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며 사업취소에 무게를 뒀다. 시의회도 지난 9월 10일 개발사업을 위한 화성시의 출자·출연 동의안을 부결시키면서 사업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기산지구를 지역구로 하는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이 불만을 성토하며 시 집행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온 점이 홍 전 대표의 사직까지 불러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홍 전 대표가 첫 공식일정인 화성시의회 주요 업무 보고 당시 불참하자, 교육복지위원회 위원들이 문화재단의 업무보고를 전면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기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무산되자 채인석 전 시장과 서철모 시장간 신경전이 심각하다는 소문이 확산됐다”며 “서 시장과 가까운 홍 전 대표가 대신 공격받으면서 험난한 과정이 우려돼 왔다”고 말했다.

신창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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