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1km 거리 호수공원 방문… 이재준 고양시장도 동행

지난 14일부터 3박 4일간 경기도를 방문한 북측 대표단이 이재준 고양시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고양시 옥류관 분점 유치 희망부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은 숙소 엠블호텔에서 나와 버스로 이동한 뒤 인근 호수공원 일대를 둘러봤다.

이 일대는 고양시가 옥류관 분점 유치를 희망하는 부지로, 북측 대표단 숙소와는 1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대부분 시 소유지로 현재 음식점 등 일부 시설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까지 활용·개발되지 않은 부지도 남아있다.

북측 대표단 일정에는 이재준 고양시장과 고양시 관계자 2명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이재준 고양시장 공식일정은 엠블호텔과 500여m 떨어진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경기도의원들과 만남이 전부였다.

이 시장은 이후 수행인원 2명과 함께 800여m 거리의 A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시가 옥류관 분점 유치를 희망하는 부지 일대다.

일각에서는 옥류관 분점 유치에 대해 고양시를 비롯해 파주, 동두천 등 경기북부 지자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 시·군간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근 시·군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에 자칫 경기도가 고양시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는 “북측 대표단이 호수공원 일원을 버스를 타고 둘러본 것은 맞다. 호수공원이 잘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면서도 ‘고양시가 옥류관 유치를 희망하는 부지 일대를 둘러본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 (옥류관 분점 유치)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지자체에 하자 이런 입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양시장이 버스에 탑승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이 부지사는 지난달 두 차례의 방북(訪北)을 통해 도내 옥류관 분점 1호점을 유치하자는 데 북측과 합의한 바 있다.

이에 고양시를 비롯해 파주, 동두천 등 경기북부 지자체에서도 분점 유치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부지사는 “(옥류관 분점 유치는) UN 제재 국면이 잘 풀려야 이뤄질 수 있는 일이다. 제재 국면이 해제된 이후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아니면 간이로라도 작게 만드는 방법도 있겠다. 그러나 북이 바라는 규모와 방식으로 이뤄지려면 최소 2년, 길면 3년까지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정인기자/jioh@joongboo.com

평양 옥류관 모습. 사진=연합
평양 옥류관 모습.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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