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통학문제 탓 추진 불구… 조합, 농지보전금 못내 사업답보
경기도교육청 "내년 새 부지 물색"

화성 (가칭)봉담1고등학교 신축 설계 공모 당선작 조감도 모습. 사진=경기도교육청
화성 (가칭)봉담1고등학교 신축 설계 공모 당선작 조감도 모습. 사진=경기도교육청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된 화성 봉담1고(가칭)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기도교육청, 화성시 등에 따르면 봉담1고 신설은 봉담읍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인근에 있는 중학교는 4개교이지만 고등학교는 1개교밖에 없다 보니 봉담읍 중학교 졸업생들 1천여 명이 왕복 2시간 넘게 원정 통학을 하는 문제가 발생해서다.

추진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학령인구 감소, 학교 통폐합 등의 이유로 2014년 7월 첫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첫 안건 제출 이후 번번이 재검토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해당 사업은 5번째 도전인 2016년 12월께야 심사를 통과해 오는 2019년 3월 개교 예정이었다.

그러나 봉담1고가 들어설 예정인 ‘동화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학교 개교도 계속해 연기되고 있다.

환지 방식으로 추진되는 동화지구는 현재 사업 주체인 ‘동화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이 66억 원에 달하는 농지보전부담금을 내지 못하면서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이 때문에 학교 개교가 2020년으로 한 차례 연기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조합 측은 대형 건설사로부터 자금을 끌어와 농지보전부담금을 곧 내겠다는 계획이지만 수달째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농지보전부담금을 납부한다해도 사업승인 고시 이후 환지계획 수립·승인 등 절차를 거쳐야만 학교 부지 매입 등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언제쯤 착공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교육청 측은 올해 안으로 농지보전부담금 납부 등 별다른 진척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봉담1고 위치를 이전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계속 학생 불편을 감수할 수는 없다”며 “올해 말까지 우선 상황을 지켜보고 만약 변화가 없을 시엔 봉담 지역 내 새로운 부지를 물색, 내년 교육부 심사를 받아 학교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 관계자는 “학교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부담금을 납부하는 등 학교가 정상적으로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변근아기자/gaga9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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