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올리기 급급 인권 외면"

19일 오전 수원출입국, 외국인청 앞에서 열린 수원출입국사무소의 비인도적 강제단속 규탄 기자회견에서 경기지역 이주노동자 공동대책위원회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강제단속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민규기자
19일 오전 수원출입국, 외국인청 앞에서 열린 수원출입국사무소의 비인도적 강제단속 규탄 기자회견에서 경기지역 이주노동자 공동대책위원회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강제단속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민규기자

 

"노동자의 안전과 인권을 위협하는 강제단속, 지금 당장 중단하라"


19일 경기이주공대위가 수원출입국외국인청 앞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 인권을 외면한 강제단속과 비인도적 처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기이주공대위는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이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노동자의 인권과 안전을 외면한 강제단속을 지속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화성시에서 태국인 불법체류자 A(23)씨가 수원출입국외국인청 단속반을 피해 건물 4층에서 추락, 허벅지 골절을 비롯해 폐가 손상돼 치료 중임에도 불구하고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은 A씨에게 강제출국명령서에 사인만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은 강제출국명령서 발부 이후 중환자실을 오가는 환자를 더 이상의 조치 없이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이주공대위에 따르면 지난 10년(2007~2016년)간 미등록이주노동자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이주노동자는 9명, 중상은 12명에 달한다. 이날 발언한 사월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는 "알려지지 않는 사고까지 포함한다면 사상자는 더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22일 법무부 인천출입국·외국인청 단속반이 건설현장을 급습해 미등록체류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이주노동자 딴저테이씨가 간이식당 밖 8m 지하로 추락, 지난달 숨진 바 있다.

정지윤 수원이주센터 활동가는 "출입국사무소가 출입국외국인청으로 간판만 바꿔달았을뿐 여전히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강제단속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출입국사무소의 무책임하고 잔인한 단속과 정부와 법무부의 외면과 방관으로 누구도 노동자의 안전과 인권을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원외국인출입국청 앞에서는 난민반대 국민행동에서 진행한 가짜 난민 규탄 기자회견도 동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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