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평화광장 개장식 일정 취소… 경기북부 지자체 상생협약 날짜 당겨
경기도 "상생협약식에 직접 방문"

경기도 북부청사 앞 광장. 사진=경기도청
경기도 북부청사 앞 광장. 사진=경기도청

혜경궁김씨 사건의 파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행보에 발목을 잡는걸까.

이재명 지사가 갑작스럽게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평화광장’ 개장식 참석을 취소했다.

개장식과 함께 퍼포먼스를 준비했던 도와 경기북부 지자체는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날 경기북부지역 10개 지자체와 맺기로 한 상생협약식 일정도 돌연 전날로 당겨지면서 일부 지자체장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오는 24일 참석키로 했던 경기평화광장 개장식 일정을 전날 돌연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취소사유는 개인일정으로만 알려졌다.

당초 이 지사는 이날 개장식에 앞서 경기북부 10개 지자체장과 ‘경기북부 발전 상생협약식’을 맺기로 했었지만, 개장식 참석 일정을 취소하며 협약식 또한 전날인 23일로 변경됐다.

이번 이 지사의 경기평화광장 개장식 불참을 두고 도 안팎에서는 지난 19일 경찰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를 이 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로 결론짓고 검찰에 송치한 것과의 연관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치인생 최대 위기 또는 변곡점에 부딪힌 이 지사가 외부행보를 자제하고 대응전략 모색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서다.

하지만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면서 경기북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던 이 지사가 개인일정을 사유로 경기평화광장 개장식을 불참하며 일각에서는 ‘북부홀대론’마저 거론되고 있다.

특히 경기북부 발전 상생협약식에 참석키로 했던 지자체장들과 사전동의없이 일정을 변경하며 지자체들의 불만도 뒤따르는 실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아무리 도지사가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당초 예정했던 일정을 갑작스럽게 변경하면서 혼선을 빚게하는 것은 기초단체를 무시하는 처사인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도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어떤 일로 불참을 결정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북부 발전 상생협약식에는 변경된 날짜에 이 지사가 직접 북부청사로 올라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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