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이 지사의 이번 검찰출석은 6·13지방선거 후 처음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날 오전 10시께 이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지사는 조사에 들어가기 앞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조사는 죄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자리기 때문에 성실히 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혜경궁 김씨' 접속 아이디가 집에서 나온 것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는 '포털 아이디가 집에서 나온 것이 혜경궁 김씨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친형 재선씨 강제입원과 관련, 성남시장이던 2012년 보건소장 등 시 소속 공무원 이 씨 등에게 의무에 없는 친형에 대한 강제입원을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2012년 분당 보건소장이던 이 모 씨를 불러 조사한 결과, 이 지사가 친형 재선 씨의 입원절차를 재촉하는 등 부당한 지시를 해 심리적인 압박을 느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그가 당시 일부 공무원이 강제입원에 대해 "적법하지 않다"고 하자 강제 전보 조처했고, 이후 새로 발령받고 온 공무원에게도 같은 지시를 해 압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취재진에게 "전에도 소명했듯 강제입원을 시킨 것은 형수"라며 "(저희는) 정신보건법에 의한 절차를 검토하도록 했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보건소장 인사조치를 지시한 적 없고 정기인사였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지난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 지사는 과거 검사를 사칭했다가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는데도,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누명을 썼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와 분당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수익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확정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이 지사를 둘러싼 6가지 의혹 가운데 이들 3가지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제기된 의혹이 여러 건인 관계로 이날 검찰수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경찰이 기소의견을 검찰에 넘긴 사안들에 대해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경찰수사를 "정치수사"라고 주장해 왔고, 이날 검찰조사 앞 취재진의 질문에서도 "정당한 행정이 정치에 의해 왜곡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기조를 이어왔다.
나머지 의혹 가운데 여배우 스캔들은 경찰이 검찰로 사건을 넘기기 위해 형식상 '불기소 의견 송치'한 것이어서 검찰이 처음부터 다시 살펴볼 예정이다. 배우 김씨는 지난 20일 검찰조사를 이미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검찰은 경찰이 "혐의가 없어 보인다"고 판단한 '조폭 연루설'과 '일베가입' 등 2건에 관해서도 확인 작업을 거친 뒤 불기소 여부를 최종 결론 내릴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 등을 토대로 6ㆍ13 지방선거 선거법 위반 관련 공소시효인 12월 13일 이전에 이 지사에 대한 기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경찰은 이 지사 지지자와 반대측이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각각 집회를 개최함에 따라 경찰관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신경민·정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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