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해의 첫눈이 내렸다. 누군가는 첫눈에 설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한 뼘 더 다가온 추위에 조바심부터 난다. 눈 소식이 잦은 한겨울이 되면 빙판길 낙상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균형감각이 다소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진 노년층에서 낙상이 자주 발생하는데 노년층 낙상 사고는 골반, 대퇴골 또는 척추 골절 및 뇌 손상을 일으키고, 넘어지면서 손으로 땅을 짚는 경우 손목 및 기타 부위 손상도 동반될 수 있다. 뼈가 약한 노년층의 겨울나기에 대해 알아본다.


낙상 환자, 80세 이상 60대에 4새 웃돌아,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낙상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약 28만4천 명으로 2011년에 비해 16% 증가했고 특히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2015년 약 12만4천 명으로 2011년에 비해 32% 증가했다. 특히 연령이 증가할수록 낙상 입원율은 증가했는데 60~69세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해 80세 이상에서는 60대보다 약 4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낙상으로 입원하는 분율이 가장 높은 계절은 겨울이며 다른 계절에 비해 1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은 낙상으로 인해 중증 손상을 입을 경우 오랜 입원으로 인한 불편함, 후유증으로 삶의 질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심한 경우 폐렴이나 욕창, 호흡 기능 약화, 쇼크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해 여성 골다공증 환자 수가 남성에 비해 15배 차이.

노인의 낙상 사고가 중증 손상으로 이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의 양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져 골절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골다공증 환자 수는 2013년 80만5천304명에서 2017년 90만6천631명으로 증가했으며 최근 들어 전년 대비 환자 증가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7년 기준 여성 골다공증 환자 수가 남성 골다공증 환자 수의 약 15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골다공증의 원인으로는 흡연, 음주, 약물 복용 및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있으며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골밀도를 유지해주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골다공증은 골절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다공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낙상 등의 외상으로 인해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외상이 없더라도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을 하는 등 일상적인 동작 중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골밀도 검사 등을 통해 사전에 뼈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낙상 예방법

겨울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될 수 있으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은 피하고, 눈이 많이 내려 바닥이 미끄러울 우려가 있는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지팡이 등을 이용해 걷는 것도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궁극적으로 골다공증의 예방, 즉 골 소실을 막기 위해서는 칼슘 및 단백질과 무기질 등이 풍부한 식사가 중요하며 음식을 짜게 먹으면 소변을 통해 나트륨이 배출될 때 칼슘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를 줄일 것을 권장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자주 햇볕을 쬐어 비타민 D의 합성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

김동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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