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자궁출혈이란 각각 개인의 고유한 월경 주기 및 양상에서 벗어나 주기, 양, 기간이 변화되거가, 월경시기가 아닌 때에 출혈이 있는 경우를 정의합니다.

출혈의 정도는 경미한 출혈로 빈혈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일상생활에 불편만을 초래 하는 경우나, 과도한 출혈로 응급치료가 필요한 경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로 이어지는 성호르몬 분비 축이 아직 성숙되지 못해 비정상 자궁출혈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부모님께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가끔은 출혈성 질환이나, 자궁 또는 질 등의 선천적 이상 등으로도 비정상 자궁출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청소년기 진료는 성인과 달리 골반검진이나 질 초음파 등을 시행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정확한 병력확인이 중요하나 병원을 방문한 청소년 환자 중에서 성경험이나 임신 등의 문제를 말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진단에 혼선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딸이 앓고 있는 만성 질환이나 과격한 운동, 과도한 다이어트나 식생활의 급격한 변화, 약물 복용, 스트레스 등도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자세하고 숨김없이 병력을 의료진에게 이야기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력확인 시 월경의 간격이나, 기간, 월경량 등을 확인하게 되고, 정확한 병력청취로 어느정도 진단을 유추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규칙적인 월경주기를 가지면서 월경과다를 보이는 경우는 배란성 출혈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무배란성 출혈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배란성 출혈의 경우,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자궁내막증식증과도 관련이 있어, 진단을 위해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청소년기 비정상 자궁 출혈의 경우 드물지 않게 지혈이 잘 되지 않는 응고장애 등의 출혈성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큰 멍이 잘드는 경우, 초경부터 월경과다가 심했던 경우 등은 출혈성 질환을 의심해 보고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기도 합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출혈성 질환뿐 아니라, 빈혈, 고프로락틴혈증, 갑상선 호르몬이상, 부신질환 등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비정상 자궁 출혈은 청소년기에 매우 흔한 문제이지만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성인과는 그 원인이나 양상에 차이가 있으며 청소년기의 정상적인 월경양상이 비정상으로 느껴질 수도 있어서 자세한 문진과 가족력 및 과거력 청취, 그리고 적절한 검사법을 통하여 그 원인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민정 박희붕외과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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