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계화사단, 26기계화사단 옮겨… 지역상가들 매출 절반으로 줄어
경기북부 지역경제 악영향 전망

연합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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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일동면의 군부대가 이전하면서 지역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이번 군부대 이동은 국방부 국방개혁에 따른 것으로 군부대 해체·이동에 따라 경기북부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9일 포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국방개혁에 따라 일동면데 주둔하던 육군 8기계화사단이 양주시에 주둔하다 해체된 육군 26기계화사단 자리로 이전했다.

군 병력이 빠져나가면서 일동면 인구는 지난 9월 30일 기준 1만213명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9천764명으로 면 인구의 4.4%인 449명이 줄었다.

지역경제 주체이던 군 병력이 나가면서 일동면 지역 상가들은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

이창진(58) 일동면상가연합회장은 “8사단 이전 뒤 상가들의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거리에는 군인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일동에서 카페를 하는데 주말 면회객으로 500∼600명에 달하던 손님이 100명도 안 될 정도로 줄었다”며 “간부 중심의 기계화사단이 떠나면서 피해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동지역은 상가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수익을 보장할 수 없어 거래조차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동면 관계자는 “전입해온 군인과 가족이 함께 빠져나가는 것을 고려하면 3배가량의 인구가 줄게 된다”며 “군인 자녀가 전학을 가면서 학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면에서는 군인들을 위해 8사단의 부대 이름을 따 ‘오뚜기축제’를 열었으나 내년부터 축제가 열리지 않는다.

이처럼 국방개혁에 따른 군부대 이동·해체는 경기북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6개 기계화사단이 3개로 줄어 26사단 외에도 고양에 주둔한 30사단과 양평에 주둔한 20사단이 해체된다.

보병사단도 재편돼 철책 근무를 담당했던 경기북부의 2개 사단가량이 후방으로 빠지고 1개 군단이 해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대 재편 외에 국방부는 전체 병력을 감축하고 ‘병사 외출지역 제한’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상황은 악화할 전망이다.

국방부는 61만8천 명인 상비병력을 육군만 11만8천 명 줄여 2022년까지 50만 명으로 조정하고 장병 복무기간을 21개월에서 18개월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주둔지에서 일정 거리 이상 벗어나지 못하도록 한 병사 외출지역 제한도 내년부터 폐지될 예정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내년에 외출지역 제한까지 폐지되면 접경지역 지역경제는 말 그대로 파탄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그러나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는 신교대가 이전한 뒤, 동두천시 보산동 관광특구는 미군이 평택으로 떠난 뒤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됐다.

조윤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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