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A2단지 겨울철 세탁실 결빙… 단열재 추가시공 요청 지속 불구
LH, 바뀐 방침에 시공 불가 입장

구리시 갈매지구에 조성된 공공임대주택 단지 내 세탁실에 결로현상으로 인해 계절에 따라 곰팡이가 생기고, 내부에 얼음이 생기는 등의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사진=주민제공
구리시 갈매지구에 조성된 공공임대주택 단지 내 세탁실에 결로현상으로 인해 계절에 따라 곰팡이가 생기고, 내부에 얼음이 생기는 등의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사진=주민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임대아파트 입주민들과 세탁실 결빙 등의 하자를 두고 갈등(중부일보 2018년 12월 4일 1면 보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간담회에서 LH가 제시한 ‘세탁실 전기 컨벡터 설치’에 대해 입주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LH측에 ‘근본적인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서 단열제 추가 시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LH는 시공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9일 LH와 구리 갈매지구 A2단지 입주민 등에 따르면 해당 단지 입주민들은 2016년 11월께 입주를 시작한 A2단지는 2년 넘게 겨울철 한파로 인한 세탁실 결빙피해에 시달려 왔다.

입주민들은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비확장 발코니 내부에는 결로 저감용 단열재와 탄성도료 등으로 시공하고 있지만, 해당 아파트에는 단열재가 누락된 것을 피해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민들은 벽체에 단열제 추가시공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지만 LH측은 해당 단지에 각종 생활비품이 비치돼 있고, 기시공 설비배관류 등 해체 및 변경 시공이 복잡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과 함께 전기 컨벡터 설치를 방안으로 내놨다.

공사는 발코니 내부 온도를 영상으로 유지해 결빙·동차 예방이 가능하고 피해 최소화와 미관향상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같은 공사의 제안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빙 피해로 이미 세탁실 내 가전제품이 사용이 불가할 정도로 손상됐고, 습기로 인해 잦은 누전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컨벡터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게 이유다.

또 같은 A2단지와 같이 공공임대와 분양이 복합된 6단지의 경우 애초 시공과정에서 단열재가 포함되 있지 않았지만, 입주예정자들의 성화에 입주 전 급하게 추가시공 실시한 것을 두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때문에 LH의 무성의한 대응에 대한 비난과 함께 공공임대아파트 홀대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입주민 A씨는 “2단지와 6단지는 각 세대 평형 등 대다수의 조건이 유사하지만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단열 시공만이 유일한 방안”이라며 “입주민들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80%이상이 단열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6단지의 경우 올해 6월께 향후 시공될 곳과 현재 시공중인 단지에 단열재를 설치하는 것으로 내부방침이 변경된 것에 따른것”이라며 “또 컨벡터를 설치하기 전 결빙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장 고객센터 운영 및 결빙제거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진균·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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