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일산 온수관 배관 파열사고와 관련, 7일 오후 경찰·국과수·소방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
고양 일산 온수관 배관 파열사고와 관련, 7일 오후 경찰·국과수·소방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는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온수관 파열 사고와 관련, 복구 공정률이 85%라고 9일 밝혔다.

고양지사 관계자는 “이날 오후까지 교체한 온수관의 외부 보온 작업이 모두 끝난다”면서 “10일 모래와 골재로 되메우기 작업, 오는 11일 도로포장 작업이 끝나면 복구는 사실상 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고 발생 이튿날부터 고양지역에 매설된 341㎞의 온수관에 대해 긴급 점검이 진행 중”이라며 “긴급 점검이 끝난 뒤 곧이어 내년 1월 중순까지 외부 안전 전문가가 참여한 정밀점검이 이뤄진다”고 부연했다.

점검은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온수관이 묻힌 땅속과 지표면 온도 등을 측정해배관 파열 등의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에 따르면 전국의 온수 배관 2천164㎞ 가운데 686㎞(32%)가 20년 이상 사용된 노후 배관이다.

이중 분당은 매설된 배관 248㎞의 77%에 달하는 191㎞가, 고양은 매설된 341㎞의 50%인 171㎞가 20년 이상 사용돼 노후화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고양지사 관계자는 “온수관이 도로 밑에서 매설돼 있다 보니 태양 복사열 영향과 교통량이 적은 야간과 새벽 시간에 주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온수관 파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지역난방 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라며 다음 주 중 공사와 공사의 하청을 받아 배관을 관리한 하청업체 등을 압수수색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국과수, 소방, 시청 등 유관기관과 합동 현장감식을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된 증거물을 국과수에 보내 분석 중이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사망자를 비롯해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과실이밝혀지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한국지역 난방공사 고양지사 지하 배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5일부터 9일 오후 2시까지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접수된 인명피해는 57건, 자동차등 대물 파손 65건이 각각 접수됐다.

표명구·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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