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고양·부천 개봉관 3곳… 올해까지 7억·내년 8억 증액
단순시설 운영아닌 홍보 필요

다영성 영화 상영관 모습. 사진=경기도청
다영성 영화 상영관 모습. 사진=경기도청

개봉관 상영 1회 기준 평균 관객 2.3명.

경기도가 소규모 저예산 영화산업의 확산을 위해 운영 중인 다양성 영화관이 부족한 홍보 등으로 저조한 운영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2017년부터 경기콘텐츠진흥원에 다양성영화관 운영 예산을 대폭 늘려 연간 7억 원 이상을 출연하고 있지만, 예산 대비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9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올해 9월 30일 기준 경기도 다양성영화관 개봉실적은 총 34개 상영관에서 550회 상영, 누적관객 2만190명을 기록했다.

평균 관객수는 1회 상영당 36.7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3개 개봉관 실적을 살펴볼 때 급격히 줄어든다.

파주 헤이리시네마의 경우 187회 상영에 누적관객 463명(평균 2.47명), 고양 영상미디어센터는 89회 상영에 누적관객 112명(평균 1.25명),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47회 상영에 누적관객 184명(평균 3.91명)으로 집계됐다.

3개 개봉관의 1회 상영 평균 관객수는 2.34명.

도는 내년도 개봉관을 하나 더 추가할 계획이지만, 이같은 저조한 운영실적으로 다양성영화 육성이라는 본 취지를 살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31개 공공상영관의 누적 관객수도 객관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 예산정책담당관이 분석한 31개 공공상영관의 누적 관객수 1만9천431명 중 77.2%에 달하는 1만5천여 명이 파주포크페스티벌에서 집계된 관객들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당시 축제에 온 인원을 제외한 4천431명 누적 관객의 1회 상영당(총 226회) 평균 관객수는 19.6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앞서 도는 2016년 2억5천만 원이던 다양성영화 육성사업 관련 예산을 2017년부터 7억 원으로 늘린데 이어, 내년도 예산은 이보다 더 증가한 8억 원으로 편성했다.

현재 경기도 다양성영화 관련 업무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한 독립영화 관계자는 “경기도가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지만, 위탁기관의 홍보가 제대로 이뤄진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단순 시설 운영에만 그칠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홍보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의회 예산정책담당관은 관련 분석자료를 통해 “개봉관 관객 수에 대한 실적이 매우 저조하므로 개봉관 운영 확대에 대한 예산 필요성과 공공상영관 위주 운영, 개봉관 운영 활성화 방안 마련 등 사업 추진방향 재검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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