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사고 소식에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결국 사회 기반시설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그 안정성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셈이다. 통신선이 불에 타 주변 광범위한 지역의 통신이 마비되고 갑작스러운 온수 배관사고로 인해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지나가던 아버지가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이어졌다. 이로 인해 수천 명의 주민이 한겨울 맹추위에 내몰리고 국민의 발을 자처하던 KTX와 지하철 사고가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국민들의 그것을 자극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그간 안정스럽게만 보이던 기반시설이 허물어져 가는 모습이다. 모두가 국가 기본 서비스 시설들로 국민들의 불편과 이로 인한 보이지 않는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대형화재가 나면 그때만 전체적인 점검에 들어가고 또 땜질식 처방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사회 기반시설에 대한 대대적이고 전방위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한 시기라는 목소리가 당연하다. 기관차 등 앞 2량은 선로를 완전히 벗어나 T 형태로 꺾였고 나머지 10량도 선로를 이탈해 14명의 부상자가 발생, 자칫 엄청난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고도 별것 아니라는 듯한 무신경으로 불리기도 했다니 그저 기가 막힐 일이다. 그야말로 천운으로 피해는 최소화 됐지만 이렇게 열차사고가 너무 잦은 것이 문제다. 알려지기로 당일 오전에도 대구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역을 통과하던 도중 선로에 30분가량 멈춰 서는 사고가 있었고 얼마 전에는 광주 하남역 인근에서 지나던 서울행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인명사고가 나기도 했다.

기억하기로 지난달에도 광명역과 오송역에서 KTX 열차가 멈춰 섰고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각각 1시간가량씩 멈춰 서는 고장사고가 잇달았다. 모두 모아보면 전국 각지에서 3주 동안에만 9건이나 된다. 알다시피 인터넷 강국이라 해도 한순간의 통신망 사고는 유·무선 전화 통화나 IPTV 등은 물론이고 일반 영업점의 카드 결제, 현금지급기, 병원 내 환자 진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질을 빚었다. 이런 유사시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청·소방청·국방부의 일부 통신도 그 피해에서 멀지 않았다. 한순간에 문명 생활이 파괴될 수 있는 중요한 시설이지만 간단한 진화 시설도 없었다는 소식에 아연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잦아진 사고로 집 밖을 나서기가 두려운 국민들이다. 걸을 때도 위를 보고 아래를 주시해야만 화를 비껴갈 수 있다. 모두 기본적인 사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은 탓이다. 그러다보니 국민들은 지금 내는 세금에 유용성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있다. 당연히 이런 기반시설의 사용료와 유지비용이 포함돼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정부의 눈은 멀기만 해서다. 반복되는 사고는 반드시 같은 시스템과 같은 과정중에 문제가 된 경우라는 전문가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일련의 사고를 철저히 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반복된 점검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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