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성 한국당 구의원 질문에 "그 당시에 없어 몰랐다" 대답
민주·한국당 정회싸고 마찰도… 결국 기조실장 사과로 마무리

부평구청. 사진=연합
부평구청. 사진=연합

인천 부평구가 1년 동안 집행한 예산을 심의 자리에서 의회의 질문에 무성의하고 의회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집행부 편들기에 나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부평구의회는 10일 제226회 2차 예산특별위원회를 열어 ‘인천시 부평구 2018년도 제3회 일반 및 각 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의했다.

이날 이익성의원(자유한국당 소속)은 최광식 기획조정실장을 상대로 지난 2011년 조직개편 연구용역을 맡긴 기관이 어느곳인지 질문했다. 이에 최 기획조정실장은 “‘(그당시 기획조정실에) 내가 없었기에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그러면 그때 기획조정실장을 했던 공무원을 의회에 불러서 물어봐야 하는가”라며 “집행부가 귀찮은 듯이 답변하는데 의회를 하대하는 듯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 기획조정실장은 이 의원을 바라보지 않고 예산안 책을 넘기며 딴청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이 의원을 더욱 자극했다.

이 의원은 최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의원들끼리의 회의를 열자며 정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최 기획조정실장의 답변과 태도를 지적하기 보다는 “이 의원이 의사진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를 들어 속개할 것을 주장했다.

이후 여야 양당 의원들은 그동안의 예산심의 지연과 잦은 정회로 인한 공무원들의 업무시간 빼앗기, 제대로된 의회운영을 위한 공무원들의 성의있는 답변 요구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결국 이날 회의는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정회요구가 받아 들여지고, 최 기획조정실장이 속개된 자리에서 이 의원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집행부의 자유한국당의원에 대한 무성의한 답변과 여야간 논란은 최근 민주당 소속 차준택 구청장이 진행하는 조직개편 용역을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반대해 현 집행부의 조직개편을 둘러싼 여야간 논쟁의 연장선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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