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평화복지연대, 강력 반발… "대부분 관광지 견학 채워져"

계양구의회. 사진=연합
계양구의회. 사진=연합

인천 계양구의회가 여행계획으로 가득찬 해외연수를 추진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해외연수를 취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인천계양평화복지연대에 따르면 계양구의회는 오는 2019년 1월10일부터 18일까지 8박9일 일정으로 호주 시드니와 뉴질랜드 해외연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해외연수에는 구의회 윤환 의장을 비롯 자치도시위원회 소속 의원 5명 등 총 6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소요경비는 1인당 예산 300만원, 자부담 100만원으로 돼있다.

이에 평화복지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구의회는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시티 의회와 뉴질랜드 로토루아 의회 방문 등 4곳의 공식 방문지를 제외하고는 8박9일 일정이 블루마운틴, 오페라하우스, 미션베이 해안공원 등 대부분이 관광지 견학으로 채워져 있다”며 “계양구의회 자치도시위원회의 해외연수를 반대하고 이를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시민단체는 “호주권역은 분위기가 대부분 관광지이기 때문에 선진 해외연수 방문대상이 아니어서 구의회가 벤치마킹할 만한 곳이 아니다”며 “블랙타운시티 의회 비롯한 4곳의 공식 방문지도 선진지 시찰이라는 방문 목적에 부합되는 곳인지를 확인할 수 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양구의회 공무국외여행 지원 조례 개정을 포함해 계양구의회의 해외연수가 올바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전문가를 비롯한 계양구민의 의견이 반영된 제도개선이 선행된 후에 해외연수를 추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구의회가 추진하는 이번 해외연수 방문지는 이미 먼저 구의회에서 지난 2015년 1월19일부터 24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다녀온 곳이다.

윤환 구의회 의장은 “해외 관공서는 사실상 한국 의회에서 자국의 관공서를 방문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내가 호주 시드니를 3번 가봤는데, 전 세계적인 미술관 등의 건축물과 문화관광지를 보며 어떠한 구조로 지어져서 유명세를 타고 있을까를 깨닫는 게 공부이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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