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한 김재환(왼쪽)과 전준우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한 김재환(왼쪽)과 전준우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이 드디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시상식에서 김하성은 유격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국가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획득해병역특례 대상이 된 김하성은 군사 훈련을 받느라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대리 수상한 홍원기 넥센 수비코치는 "김하성은 이 시간에 논산훈련소에서 저녁을 먹고 있을 것"이라며 "입단 5년 차에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김하성에게 코치로서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2015년부터 꾸준히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매번 아깝게 수상을 놓친 비운의 선수였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김재호(두산 베어스)가 유격수 부문 상을 받았고, 2017년에는 김선빈(KIA 타이거즈)이 최고의 유격수 자리에 올랐다.

김하성은 183표를 획득, 김재호(140표)와 김선빈(12표)을 크게 따돌리고 골든글러브 수상의 한을 풀었다.

김하성은 올해 129경기에 출전, 타율 0.288에 20홈런, 84타점, 95득점 등을 기록, 3년 연속 2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수비율은 0.979로 8명의 유격수 부문 후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했다.

또 다른 골든글러브 격전지 외야수 부문에서는 25명의 후보 중 8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김재환(두산),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이정후(넥센)가 상을 받았다.

홈런왕(44홈런)·타점왕(133타점) 김재환은 166표를 획득하며 KBO리그 최우수상(MVP)을 이어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금지약물 사용 전력으로 비판을 받는 김재환은 "부족한 저에게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는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타(190안타)·득점(118득점) 1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치며 165표를 얻어 황금장갑을 낀 전준우는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다. 아내에게 너무 감사하다. 항상 뒷바라지로 고생이 많은데 이 자리에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신인왕 주인공인 이정후는 데뷔 두 번째 시즌을 외야수 골든글러브로 장식했다. 이정후는 올해 타율 3위(0.355), 출루율 6위(0.412)로 활약했다.

이정후 역시 훈련소에 입소한 상태여서 강병식 넥센 타격코치가 대리 수상자로 나섰다. 강 코치는 "이정후가 한국 프로야구 선수라는 생각을 하면 감사하다.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만 한다"며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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