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져진 신발 주워오기, 수업시간에 졸거나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 하면 받는 벌, 같은 반 학생들에게 다문화 학생들이 받는 괴롭힘이나 벌이다. 다목적실이나 복도 후미진 곳에서 어김없이 행해지는 이런 종류의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폭행으로 잦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다른 곳도 아닌 학교안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로 빚어진다면 사회에서는 어떨지 상상이 안간다. 학교 안에서의 폭행은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옷을 벗기고 때리며 매직으로 몸에 낙서까지 하는 사례도 있다. 심지어 하교길에 밥을 먹으면 돈은 항상 이러한 다문화 학생들 몫이다.

비교적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은 다문화 학생들은 그 돈을 마련하려고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도 한다. 그러다가 극단적인 마음을 먹은 적도 여러 번이라는 실제 증언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정말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들고 있다. 우리 안의 학교교육이 도대체 왜 이렇게 비뚤어 진것일까. 굳이 예전을 묻자는 것이 아니다. 약자에 대한 동정심도 얘기하는게 아니다. 어렵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말 없이 도와왔던 과거 교정이다. 이제 그 교정은 비웃음과 조금 더 나은 형편의 학생들이 이런 다문화 학생들을 괴롭히는 그러니까 상대적인 폭력문화로 뒤틀려 존재해 오고 있다. 어찌 할 것인가. 처음부터 다시 돌아봐야 겠다. 시간이 걸려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다.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 학생들을 다룬 영화나 실제 여러 유형의 사건들이 혼재한 사례들은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이 시간에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더한 폭력은 숨겨져 오면서 계속되고 있다. 도무지 어디서부터 이런 부끄런 얘기들이 나오는지 모를 정도다. 학교폭력을 감시하고 중재한다는 경찰의 힘도 속수무책이다. 교육부가 집계한 통계는 지난 2012년 4만 6954명이던 다문화 가정 자녀(만 7~18세)는 올해 12만 2212명으로 3배 정도 늘었다. 그 바탕에는 결혼 이주민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가 늘면서 다문화 가정 자녀도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다문화 가정 자녀가 성장해서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됐을 경우다.

가히 핵폭탄 수준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괴롭힘을 당하고 지낸 경우 그 출구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는 얘기다. 고스란히 똑같이 당한대로 올 수 있다. 어쩌면 더 할 수도 있는 폭력의 행태는 벌써 전국적으로 다양한 범죄형태로 나오고 있다. 얼마전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다 추락사한 중학생도 다문화 가정 자녀임을 감안하면 정말 우리 사회의 잘못된 교육의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학교 폭력을 당해도 이런 고민을 부모나 친구들과 나눌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적절한 대응 없이 참거나 그냥 넘어간 것으로 조사되면서다. 부모가 가난하거나 주변에 도와줄 이가 없어 학교 폭력을 당해도 혼자 속앓이만 한다면 할 말조차 없다. 다문화 학생은 분명 우리 사회의 약자다. 학교와 사회 차원에서 보호됨이 마땅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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