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노스웨스트 지역에 주로 살고 있는 이누이트들이 쓰는 '이누이트어'에는 눈에 관한 표현이 20가지 넘는다는 설이 있다. 사실 이는 틀린 이야기다. 이누이트어가 단어와 문장을 구분할수 없는 언어기 때문에 생긴 오해중 하나다.

겨울의 상징, 눈이 내린다. 출근하는 사람들, 운수업 종사자들에게 눈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확실한것은 눈이 오지 않는 겨울은 춥기만한 잔혹한 계절이라는 점이다.

보송한 눈이 내리면 추운 날씨가 조금은 따뜻하게 변한다. 눈이 막 그쳤을때가 가장 눈을 즐길수 있는 순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눈내린후 가면 더좋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자작나무숲
자작나무숲

▷강원도 인제군 자작나무 숲

눈이 내릴때 눈을 감고 숲에 서있으면 가지 사이에 눈이 스쳐지나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위치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은 이런 '눈내리는 소리'를 듣기에 정말 좋은 곳중 하나다.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에는 69만본의 자작나무가 지난 1974년 심어졌다. 138ha라는 광대한 넓이를 자랑하는 이곳은 자작나무 숲만이 간직한 생태, 심미, 교육 가치를 발굴해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라고 한다.

이런 어려운 설명을 떠나, 눈이 내린 이곳 자작나무 숲을 보면 장관이 따로 없다.

인제 자작나무숲은 고요한 트레킹코스로 유명하고 사진작가들의 낭만적인 촬영지로서 입소문에 오르내리는 장소기도 하다.

하늘까지 기다랗게 뻗어있는 하얀 자태의 자작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뻥 뚫린듯한 청량함을 느낄 수 있어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인기 방송 '1박 2일'에도 소개되면서 갈수록 사람들이많아지고 있으니, 눈내린 지금 선수를 쳐야 할지도 모른다.

매년 1월에는 이곳 원대리 주민들이 힘을 합쳐 눈꽃 축제를 진행한다. 매년 프로그램은 달라지지만 설피를 착용하고 마라톤을 하는 이색 체험 등 자작나무숲을 배경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꾸려진다.

눈이내리면 주차장 앞 안내소 에서 아이젠을 5천원에 대여해주고 있다. 눈이 많이 내렸다면 아이젠을 꼭 착용할것을 추천한다.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한 편이다.

자작나무숲에 올라가기전 알고 가야하는 몇가지가 있다.

이 숲은 자작나무를 보호하기위한 조치로 산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입산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 애완동물은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꼭 알아야하며 자작나무가 이쁘다고 이를 훼손하면 벌금형에 처할 수도 있으니 이부분을 꼭 양지해야한다.

자작나무 숲을 찾기 위해서는 대중교통보다는 차량이 이용 하는것을 추천한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3-4를 목적지로 설정해야한다. 행여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아무것도 없는 도로 위에서 차를 멈추게 되니 이부분을 주의해야한다.

자세한 입산 절차 및 찾아가는 길은 산림청(http://www.forest.go.kr)을 통해 알 수 있다.
 

 

▷ 평창군 대관령 삼양목장

사실 나무위에 눈내리는 모습은 도심에서도 충분히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은 지형이기에 산에 쌓인 눈은 지겹도록 볼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광활한 평야 위에 눈이 소복히 쌓이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않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그런 장면 말이다.

대관령에 있는 삼양목장에서는 조금이나마 이런 영화같은 눈을 구경할 수 있다. 600만평에 달하는 대지 위 초지 목장은 영화 '신과함께',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기도 하다.

눈이 내리는날 이곳 삼양목장을 찾으면 목장안에 설치됀 풍력발전기 사이로 내린 눈들이 사람의 발자국 하나 없이 순수한 층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잠시나마 구경할 수 있다.

해발 1천400m 위에 위치한 이곳 목장을 가리는 것은 하늘 위 구름밖에 없다. 

눈뿐 아니라 이곳에서는 다양한 목장 내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동양 최대의 목장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목장 이곳저곳에 있는 소들의 모습을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청연정이라는 야생화 단지도 가볼 수 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리지 않았다면 목양견인 보더콜리들의 양몰이 공연도 볼수 있다. 귀여운 보더콜리 5남매가 양들을 몰아 달리는 모습을 직접 볼수 있는 국내 목장은 이곳뿐이다.

이밖에도 목장 전망대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은 정말 장관이다.

이곳 삼양 목장을 찾는 길은 조금 복잡하다. 구불구불한 대관령 톨게이트를 지나 의야지마을까지 지나야 목장으로 갈 수 있다.

대중교통편이 없으므로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네비게이션에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708-9'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또는 삼양목장을 목적지로 설정해도 다르지는 않다. 자세한 내부 프로그램 및 가는 방법은 홈페이지(http://www.samyangfarm.co.kr/)를 참조하면된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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