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벤처청 위탁사업 대행… 2017년 사업이 끝날때까지도 국비지원 감소·이유 파악못해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

매년 100억 원가량 사업비를 불용시켜 예산관리 허점을 지적 받은 경기콘텐츠진흥원(중부일보 2018년 12월 11일자 1면 보도)이 국비지원사업마저 3년간 지속적으로 반납하다 결국 종료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국비보조사업을 운영하는 경기도일자리재단의 경우 우수한 사업운영으로 2017년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콘진원의 예산관리 실태 논란이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13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경기콘텐츠진흥원(콘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3년간 외부사업지원금 정산·반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콘진원은 중소벤처기업부의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 위탁사업을 지속적으로 일부 반납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는 1인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공간 지원뿐만 아니라 시장 조사, 국내 전시회 참가, 디자인 제작, 경영진단, 전문장비 활용 등을 제공하는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콘진원은 2015년 경기중소벤처기업청으로부터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운영을 위한 2억 원의 국비를 지원 받았지만 전체 예산의 42%에 달하는 8천315만 원을 불용처리 후 반납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전년대비 5천만 원 감액된 1억5천만 원의 국비가 내려왔지만, 4천256만 원(28%)을 미집행했다.

2017년에는 2015년의 절반 수준인 1억1천만 원으로 국비가 줄어들었지만, 이마저도 15%에 달하는 1천736만8천 원을 불용처리했다.

결국 콘진원의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는 2017년을 끝으로 국비지원사업이 종료되며 문을 닫았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당면 현안과제 해결을 위해 국비 지원액 추가 확보에 사활을 거는 타 기관과는 명백히 대조되는 대목이다.

실제 콘진원과 마찬가지로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 중인 경기도일자리재단의 경우 ‘2017년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A등급을 받은 바 있다.

콘진원의 예산 및 사업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콘진원은 2017년 사업이 종료되기까지 어떤 이유로 국비지원 규모가 줄어들고 사업을 종료하게 됐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콘진원 관계자는 “사업 종료 후 관련 업무 담당자들이 모두 퇴사해서 어떤 이유로 국비지원 규모가 줄어들었는지 지금으로써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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