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사업성효과성 미미 이유 문화대제전·개항장축제 예산 삭감… 인천시 편성 펜타포트 예산은 2억원 상승
"해외 아티스트 초청비용 필요… 지역 예술인은 직접 지원 집중"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사진=연합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사진=연합

‘인천청년문화대제전’과 ‘인천개항장예술축제’가 내년부터 열리지 않는다.

인천시의회가 지역 예술축제들을 정리하면서 모든 예산을 삭감했으나, 대형 축제의 라인업 보강 비용은 오히려 늘렸기 때문이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청년문화대제전은 지역 청년문화예술가들의 문화 창작 욕구를 높이고 청년문화를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개최됐다.

개항장예술제도 다양한 예술단체를 중심으로 최근 활동과 작품의 소개 및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를 위해 지난 10월 첫 발을 내딛었다.

두 축제 모두 지역 예술인들이 기획과 공연에 직접 참여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문화도시 인천을 실현하는 큰 요소로 자리매김하는 단계였다.

특히 청년문화대제전의 경우 개최 첫 해 4천만 원이었던 예산이 올해 1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축제로 거듭나고 있었다.

개항장예술제 역시 올해 처음 개최됐음에도 행사 3일간 6천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해 지역 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무대를 관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시가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한 청년문화대제전 사업비 1억 원과 개항장예술제 사업비 2억4천만 원을 모두 삭감했다.

반면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 운영비는 시가 편성한 8억 원에서 2억 원을 늘려 모두 10억 원을 통과시켰다.

올해 시의 펜타포트 지원비는 12억 원으로 문화예술과는 내년 예산에도 똑같이 12억 원을 반영했으나, 시 예산총괄부서가 4억 원을 감액조정하면서 최종 8억 원으로 책정됐었다.

그럼에도 시의회는 지역 예술축제의 경우 사업 효과성이 미비하나 펜타포트는 락페스티벌 라인업 구성에 해외 아티스트 초청비용이 모자라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지역 예술인들에게 축제보다 직접적인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년 ‘청년문화창작소’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청년문화창작소 사업비로 2억6천만 원을 투입하고 문화예술특화거리 조성에도 6천만 원이 늘어난 3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락페스티벌의 경우 해외 아티스트 초청에 대한 애로를 시의회에 피력한 점이 인정됐다고 보인다”고 했다.

유정희기자/ryu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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