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예림, 김희진, 어나이.(왼쪽부터) 사진=KOVO

V리그 여자부의 화성 IBK기업은행은 홀수 해에만 3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3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2015년과 2017년 챔프전을 제패한 IBK기업은행은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019년 봄 영광을 재현할 주인공은 어도라 어나이(22·레프트)와 김희진(27·라이트), 고예림(24·레프트)으로 이뤄진 막강 삼각편대다.

세 선수의 활약을 앞세운 IBK기업은행(승점 26·9승 4패)은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이재영·베레니카 톰시아가 이끄는 인천 흥국생명(승점 25·8승 5패)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리그 3라운드(총 6라운드) 중반이라 예단하긴 이르지만,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각편대의 중심에는 외국인 주포 어나이가 있다.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어나이는 올 시즌 가장 돋보이는 외인 선수다.

한국도로공사와의 개막전(10월 22일)부터 40점을 몰아쳤고, 지금까지 꾸준히 제몫을 했다. 득점 1위(381점), 공격종합(성공률 39.80%) 4위를 달리는 어나이는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다. 디그와 리시브 기록을 더한 수비 부문에서는 10위(세트당 5.43)에 올라 있다. 수비 10위권에 든 외인은 어나이가 유일하다. 2라운드 MVP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 5월 외국인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에서 마지막에 호명된 어나이는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리그 ‘1등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어나이가 막힐 땐 고예림과 김희진이 공격의 활로를 뚫는다.

지난 시즌부터 IBK기업은행에서 뛴 고예림은 올 시즌 삼각편대의 한 축으로 활약하며 161득점(11위)을 기록했다. 공격종합(성공률 38.19%)은 6위로, 국내 선수 중에선 이소영(41.36%·GS칼텍스)과 박정아(38.30%·도로공사) 다음으로 높다. 수비 부문은 9위(세트당 5.94개)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과 수비 모두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창단 멤버인 김희진의 존재도 든든하다. 김희진은 득점 8위(182점), 서브 8위(세트당 0.25개), 블로킹 5위(세트당 0.55개)에 올라 있다.

IBK기업은행은 19일 도로공사를 제물로 4연승에 도전한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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