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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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이른바 ‘선릉역 칼부림’ 사건의 내막이 드러나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에서 B 씨(21·여)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는 3년 전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을 함께 하다가 알게 된 사이로, 실제로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으로 남자 행세를 했으며, B씨는 첫 만남에서 여성이 나오자 자신이 속았다는 생각에 A씨와 다퉜고 이 과정에서 A씨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설명이다.

현장에 있던 B씨 친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상처를 입은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다행히 생명의 위기는 넘겨 회복실로 옮겨진 상황이다.

경찰에서 A씨는 "게임 정모가 아니라 B씨와 개인적으로 만난 것"이라며 “(자신의) 몸집이 작은데 B씨가 친구를 데리고 나왔고, (B씨가)자신보다는 몸집이 클 것으로 생각해 위협받을 것을 대비해 흉기를 가지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게임과 관계없이 둘 간의 감정싸움으로 인한 범행으로 보인다”며 폐쇄회로(CC)TV 분석과 가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범행 전 이들의 행적과 범행을 미리 계획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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