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캐스트 어웨이' 포스터
사진=영화 '캐스트 어웨이' 포스터

​13일 영화채널 스크린에서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편성해 영화팬들을 즐겁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인양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시간에 얽매여 살아가는 남자 척 놀랜드. ‘페덱스’의 직원인 그는 여자친구 캘리 프레어스와 깊은 사랑을 나누지만 막상 함께 할 시간은 가지지 못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캘리와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채 끝내지도 못한 그에게 빨리 비행기를 타라는 호출이 울리고 둘은 연말을 기약하고 헤어지게 된다.

캘리가 선물해준 시계를 손에 꼭 쥐고 ‘페덱스’ 전용 비행기에 올랐는데, 착륙하기 직전 사고가 나고,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그의 몸을 때리는 파도. 눈을 떠보니 완전 별세상이다. 아름다운 해변과, 무성한 나무, 높은 암벽. 아무도 살지않는 섬에 떨어진 것을 알게된 척은 그곳에서의 생존을 위해 이전의 모든 삶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외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캘리에 대한 사랑만을 마음 속에 간직한 채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않는다. 4년후. 고립된 섬에서 1500일이나 되는 시간을 사랑으로 이겨낸 척. 어느 날, 떠내려온 알미늄판자 하나를 이용해 섬을 빠져나갈 방법을 고안해내고 자신이 갖고있는 모든 물건을 이용하여 뗏목을 만든다. 섬에 표류한지 4년만에 거친 파도를 헤치고 탈출을 감행한다.

“At The Edge Of The World, His Journey Begins.” 세상의 끝에서 그의 여행이 시작된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는 제작비 9천만 달러로 만들어져 북미에서 2억 3363만 달러, 해외 1억 9600만 달러를 벌어 들이며 성공했다. 한국에서도 서울 관객 74만 3천명, 전국 관객 156만 명을 기록하며 꽤 성공했고 공중파에서도 여러 번 더빙 방영했다.

표류 초기까지의 모습을 찍은 뒤 1년의 시간을 주고, 50파운드(약 22.7kg)의 감량과 이발, 면도를 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은 영화 팜플렛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오랜 표류 생활로 인해 수척해지는 모습을 리얼하게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때문에 표류 초기까지의 모습을 찍기 전에는 톰 행크스는 오히려 살을 평소보다 더 찌운 상태였다고 한다. 그리고 끼니마다 초저칼로리 음식을 손바닥만큼만 먹는 살인적인 다이어트를 했다고. 그 동안 감독과 촬영 감독은 왓 라이즈 비니스(What Lies Beneath)를 촬영했다.

무인도에서 촬영하는 동안 중점에 둔 것은 배우와 조명이었다. 톰 행크스가 척 놀랜드역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조해주는 한편, 그가 불을 피우는 장면 이전까지는 조명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달빛의 형식을 빌어서 최대한 자연광에 가까운 형태로 촬영했다고 한다. 촬영 장소가 무인도이다 보니 필름, 카메라 관리는 물론이고 스태프들의 발자국 지우는 것도 고역이었다고 한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톰 행크스, 헬렌 헌트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음향상 후보작에 올랐다. 주인공 척 놀랜드 역할을 맡은 톰 행크스는 무인도에 가게 되었을 때 가져가고 싶은 세가지 물건으로 칫솔과 치약을 꼽았다. 그리고 가장 절실할 것으로는 윌슨과 같은 친구라고 답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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