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소장품특별전 균열II: 세상을 향한 눈, 영원을 향한 시선’전을 내년 9월22일까지 MMCA 과천 제 3, 4전시실 및 회랑(2층)에서 개최한다.

소장품특별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작가 작품을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는 전시다.

전시 제목인 ‘균열(龜裂)’은 빈틈없이 꽉 짜인 완고한 시스템으로 둘러싸인 현실의 벽에 끊임없이 균열을 가하는 예술가들의 행위와 이들의 근본적인 존재 의미를 상징하는 핵심적인 단어다. 철옹성 같이 현실의 단단한 벽에 미세한 균열을 가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세계의 문을 열어젖히려는 예술가들의 시도는 20세기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돼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상을 보는 눈’과 ‘영원을 향한 시선’이라는 두 가지 대비되는 주제를 통해 예술가들이 시도하는 ‘균열’의 양상을 조망한다.

‘현실’에 해당하는 “세상을 보는 눈: 개인과 공동체”(3전시실, 2층 회랑)에서는 공동체의 지향성과 개인의 실재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를 파고드는 작가 30인, 4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인환 ‘태극기 그리고 나’, 노순택 ‘얄읏한 공’, 구민자 ‘스퀘어테이블: 예술가 공무원 임용을 위한 공청회’ 등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예리한 시각을 4개의 섹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에 해당하는 “영원을 향한 시선: 초월과 실재”(4전시실, 2층 회랑)에서는 현실과 일상의 비루함 속에 감춰진 본질을 주시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이상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시도를 살펴본다. 유영국 ‘PA-07903’, 이우환 ‘선으로부터’, 홍순명 ‘사소한 기념비’ 등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중견 및 젊은 작가 25인의 45점이 4개의 섹션에서 전시된다.

예술가들은 기존의 체계와 사고에 ‘균열’을 가하는 전략으로 끊임없이 의심하고 집요하게 파고들며,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 숨겨진 것을 드러낸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의 사회, 문화, 역사적 흐름 속에서 예술가들이 세상과 부대끼며 실험했던 다양한 형태의 예술 작품을 새롭게 체험하게 된다.

한혜진
한혜진

특히 이번 전시의 가이드투어는 배우 한혜진씨가 음성재능기부를 통해 제작됐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한다”며 “전시의 기획의도와 출품작을 소개하는 MMCA 토크 및 워크숍 등이 진행될 예정이고 이를 통해 미술관의 전시와 교육을 입체적으로 연결해 관람객의 경험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의 02-2188-6000.

김동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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