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의 감독. 사진=장환순기자

수원FC는 지난해 힘든 시즌을 보냈다. 1부 리그 승격을 목표로 잡았지만 부진을 거듭하며 7위까지 밀렸다. 무기력한 경기력에 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김대의(45) 수원FC 감독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부임 3년차에 접어든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올해는 잘못을 답습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우선 선수들 부상 방지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좀 더 체계적인 선수 관리를 위해 브라질 출신의 베테랑 피지컬코치 데니스 이와무라를 영입했다. 김 감독은 “좋은 팀일수록 부상 선수가 적다. 동계훈련 기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처럼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다. 경험 많은 측면 수비수 이학민과 박요한이 새로 합류했고, 북한 대표팀 출신의 재일교포 3세 공격수 안병준도 둥지를 틀었다. 외국인 선수들도 새얼굴로 바뀐다. 김 감독은 “80%정도 구성을 마쳤다. 지난해 주전 멤버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뀔 정도로 변화의 폭이 크다”고 했다.

수원FC는 7일 전남 순천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곳에서 3주가량 머문 뒤 일본 구마모토(2월1~20일)로 이동해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김 감독은 수비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싶어도 수비가 불안해 한계가 많았다. 골을 허용하고 공격이 움츠러드는 패턴이 반복됐는데,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수비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김 감독은 “좋은 센터백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며 웃어보였다.

사진=수원FC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김 감독이 발탁한 신예 조유민의 성장은 위안거리다. 조유민은 데뷔 시즌인 지난해 리그 26경기에 출전했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은 올해도 제2의 조유민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고교·대학무대에서 뛰던 신인들이 9~10명 정도 합류할 것 같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김 감독의 지향점은 명료하다. 정교한 빌드업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좋았던 경기를 되짚어 보면 빌드업이 잘 된 경우가 많았다.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는 것도 좋지만 후방에서부터 빠르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선호한다. 베스트11을 구성할 때도 빌드업 능력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밝혔다. “새 시즌에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