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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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와트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앙코르 와트는 캄보디아 앙코르톰의 남쪽으로 약 1.5km 거리에 위치한 문화유적이다. 12세기 초에 건립되었으며 앙코르(Angkor)는 '왕도(王都)'를 뜻하고 와트(Wat)는 '사원'을 뜻한다. 당시 크메르족은 왕과 유명한 왕족이 죽으면 그가 믿던 신과 합일한다는 신앙을 가졌기 때문에 왕은 자기와 합일하게 될 신의 사원을 건립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유적은 앙코르왕조의 전성기를 이룬 수리아바르만 2세가 바라문교 주신의 하나인 비슈누와 합일하기 위하여 건립한 바라문교 사원으로, 후세에 이르러 불교도가 바라문교의 신상을 파괴하고 불상을 모시게 됨에 따라 불교사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건물·장식·부조 등 모든 면에서 바라문교 사원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이 사원의 뛰어난 미술적 건축양식은 인도의 영향도 받아들이기는 하였지만 건물의 형태나 석조장식 등 모든 면에서 앙코르왕조의 독자적인 양식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전장 760m에 이르는 제1회랑벽의 부조, 제2회랑 안의 돌로 조형한 샘물, 제3회랑 내부의 화려한 십자형 주랑과 탑 등은 뛰어난 구조물이다. 그러나 앙코르왕조는 13세기 말부터 쇠망하기 시작하여 15세기경에 완전히 멸망했고 앙코르 와트도 정글 속에 묻혀버렸다.

1861년 표본채집을 위해 정글에 들른 프랑스 박물학자가 앙리 무오가 발굴하면서 세상에 다시 알려졌으나 1972년부터 외부인에게 폐쇄된 이후 낮이면 베트남군이, 밤에는 크메르루지의 게릴라가 번갈아 장악하면서 전화와 약탈로 훼손돼 수많은 불상이 조각난 채 나뒹굴고 대부분이 외국으로 유출돼 완전한 복구는 어려운 상태다.

이곳에는 북한의 지원으로 2015년 12월 4일에 개관한 앙코르와트 박물관이 있다. 최초 10년은 북한이 입장료 수입의 전부를 가져가고 나머지 10년은 캄보디아와 반반 나눠 갖고, 그 이후에는 캄보디아 정부에 무상 기증할 예정이지만 파리만 날린다고 전해진다. 대북 제재도 그렇지만 관광객들은 진짜 앙코르와트를 보러 왔지 박물관 구경을 하러 온 게 아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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