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더 이퀄라이저' 포스터
사진=영화 '더 이퀄라이저' 포스터

9일 영화채널 OCN에서 영화 ‘더 이퀄라이저’를 편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새벽 2시만 되면 어김없이 잠에서 깨는 로버트 맥콜. 불면증으로 잠 못 드는 이 시간이면 그는 늘 책 한 권을 들고 카페로 향한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는 아내가 남기고 간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소설 100권’을 모두 읽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어린 콜걸 테리(클로이 모레츠)가 말을 건넨다. “무슨 책이에요?” “…기사의 이야기지. 기사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사는.” “내가 사는 세상과 똑같네요...” 무료하게 전화를 기다리다 벨이 울리면 대기하고 있던 리무진에 오르는 테리와 매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던 로버트는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테리가 포주인 러시아 마피아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한 채로 발견되자 세상을 향한 분노가 폭발하고만 로버트는 마침내,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한없이 강한 이 세상을 향해 스스로 심판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세상을 바로잡는 심판자, ‘이퀄라이저’ “법이 지켜주지 않는다면, 내가 한다!” 악한 세상을 향한 정의로운 폭력이 시작된다!

영화 ‘더 이퀄라이저’는 동명의 TV 시리즈인 ‘더 이퀄라이저’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안톤 후쿠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덴젤 워싱턴, 클로이 모레츠, 마튼 초카스 등이 출연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개봉해 82,779명의 관객을 모았다.

불법과 부패가 판치는 대도시 뉴욕에서 소시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위해 역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이 정체를 숨긴 자경단으로서 범죄자들을 정의구현한다는 내용으로, 주인공이 알고 보니 특수부대 출신이었다거나 히로인을 지켜준다거나 하는 점이 ‘아저씨’와 비슷하여 흔히 '서양판 아저씨'로 불린다. 하지만 동명의 TV 시리즈를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이쪽이 더 먼저라고 할 수 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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