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주민들 "설명회도 없고 도서관 시설 축소 우려" 반발… 화성시 "학생 시설 변경없다" 밝혀
유치원을 지을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무산 위기에 놓였던 동탄협동조합유치원이 경기도교육청과 화성시의 협조로 사업부지를 마련하면서 설립 재개(중부일보1월 9일자 22면 보도 등)에 나섰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할 위기다.
동탄 지역 일부 주민들이 사업 예정 부지를 두고 문제 삼고 나선 것인데, 자칫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경기도교육청, 화성시 등에 따르면 동탄협동조합유치원이 동탄16초 이음터 시설 1층을 활용해 추진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한 차례 설명도 없이 이음터 일부 공간을 내준 데다 유치원으로 인해 기존 시설들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특히 당초 이음터 시설 1층에 계획됐던 어린이유아자료실이 유치원 설립으로 인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주민 정모(41)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유치원이 이음터 시설에 들어온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 자리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도서관이 들어가야 할 공간”이라며 “도서관 축소 등이 없다고 하지만 없던 시설이 들어오는 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문제인지 모르겠다. 이음터 시설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38)씨는 “협동조합유치원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곳은 마땅한 어린이 시설이 없어 도서관만이라도 제대로 지어지길 바라는 곳”이라며 “주민들과 한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목소리는 현재 도교육청 자유게시판 및 시청 시민소통광장에 계속 게시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시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도서관 축소는 없다”고 거듭 해명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어린이유아자료실이 없어지거나 도서관이 축소되는 일은 없고 일부 층 이동을 하는 등의 조정이 이뤄지게 될 예정”이라며 “학생에 대한 시설은 변경 없이 그대로 운영된다. 다만, 이음터라는 곳이 ‘학교복합시설’인 만큼 일부 성인 위주의 시설 등은 재배치를 통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준공 시점이 당초 5월이었던 것은 맞지만 지난해 여름 무더위로 일정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로 2달여 정도 늦어졌다. 이는 유치원이 들어서는 것과는 관계없는 문제”라며 “이음터에 대한 전반적인 운영은 지역회의를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근아기자/gaga9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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