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돌


바다 근처 강에서 가져온
작은 돌이
물소리를 낸다
돌 틈에서 눈을 반짝이던
어린 은어 얘기며
빛을 쫓아 도시로 떠난
반딧불이 소문이며
유난히 가는 손목의 여인
은빛 모래로 뿌려지던
눈물 얘기까지
밤새 물길을 만든다

그리운 것은 흘러가고
흘러간 것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그러니 영영
흘려보낼 수 없는 날들
눈물에 품고 살더라도
첨벙첨벙
미움은 던지고 가라고
작은 돌이 자꾸
목이 쉰 강물 소리를 낸다
바다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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