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기흥반도체 내세워 공략… 이천, 하이닉스 본사에 건립 주장
구미·청주도 가세 '경기도 견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는 지난달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업무보고에서 밝힌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전략’에 포함된 것으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 120조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는 고용 창출 효과가 1만명 이상에 달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수십조원에 이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물론 부품, 소재, 장비업체까지 입주하는 반도체 특화클러스터는 정부가 경제활력 회복 차원에서 요청하면서 SK하이닉스가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이처럼 정부가 직접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클러스터에는 반도체 제조공장 4개와 협력업체 50여개가 동반 입주한다.
이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한 경쟁은 현재 4파전 양상을 보인다. 용인, 이천, 구미, 청주가 각급 의회를 통해 유치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양보없는 불꽃 경쟁의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신년사에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유치 의지를 밝힐 정도다.
이에앞서 용인시의회는 지난달 21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용인 유치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발빠르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용인시의회는 “용인은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이 있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산업이 발전할수 있는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용인은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 소재지로 탄탄한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을 내세우며 ‘용인~이천~화성~평택’을 잇는 거대 첨단산업 벨트가 조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용인시에 맞서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시는 하이닉스 본사와 클러스터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의 명성을 이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천시의회는 지난달 25일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반도체 클러스터가 이천에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천시의회는 “‘하이닉스 반도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본사가 있는 이천시에 건립되도록 특별법 제정을 해야 한다”강조했다.
이밖에도 경상북도 구미는 내부TF를 구성하고 1천만㎡ 규모의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에 클러스터를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충청북도 청주는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공장 소재지임을 강조하며 반도체 클러스터의 수도권 조성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경기도 견제’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중 클러스터 입자를 선정하고, 단지 기초 공사 등에 1조6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오정인기자/ji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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