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미’(3일은 추위 4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라는 말이 요즘 우리나라 기후를 잘 보여주고 있는 말이다. 이런 기후는 겨울철 여러가지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는데 그 중에서도 춥고 건조한 기후와 미세먼지에 의해 악화되는 안구건조증이 있다. 이 질병은 눈물막의 항상성이 상실(눈물의 분비감소나 눈물막의 증발증가)돼 여러가지 안구 증상을 유발하는 안구표면의 질환을 말한다. 불청객 미세먼지가 심하고 추운 요즘, 안구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안구건조증의 원인.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쇼그렌 증후군, 자가면역질환, 약물, 각막지각감소, 눈물샘 배출관 폐쇄, 넓은 눈꺼풀 간격, 안면마비, 눈꺼풀의 이상 등 매우 다양한다. 안구건조증 환자가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 하거나 때로 가렵다 ▶ 할퀴는 것 같은 느낌이다 ▶ 눈 주위나 눈 속에 실 같은 눈꼽이 나타난다 ▶ 연기나 바람에 자극을 느낀다 ▶ 갑자기 눈물이 많이 흐르기도 한다 등이다.

최근에는 안구건조증을 이러한 원인별로 진단할 수 있는 다양한 진단장비가 소개돼 좀 더 정확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눈물막의 안정성 측정, 눈물의 삼투압 농도 측정, 눈물막의 지질 두께 측정, 마이봄샘 검사 그리고 눈의 염증을 진단할 수 있는 효소측정 진단키트 등을 시행해 정확히 진단하고 있다.



안구건조증의 예방과 치료.

증상이 심한 경우는 안과에서 진단과 치료를 지속적으로 시행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초기에는 일상에서 주변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철 집이나 차안에서 지나친 난방을 피하고 가습기를 사용하며, 따뜻한 차와 같은 물을 많이 마시고, 오메가 3나 종합비타민과 같은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머리 염색, 헤어 드라이기, 스트레이 등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외출시 보안경을 착용하면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눈화장이 건조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가급적 눈화장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방법은 눈물을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인공누액은 안약, 연고 등 많은 종류가 있고 성분이 각각 달라 치료효과 또한 조금씩 다르므로 증상에 따라 자신에게 알맞은 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누액을 점안하는 것 외에도 원인에 따라 항생제나 소염제의 점안, 안검염이나 메이봄샘에 대한 치료, 누점폐쇄, 눈물의 분비를 촉진하는 안약 등을 적절히 이용함으로써 좋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눈물의 분비량을 증가시키는 수술은 없지만, 안구건조증이 심해 인공누액의 점안만으로 증상의 호전이 없을 경우 눈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인 눈물점을 막는 수술방법이 있다. 막는 방법은 전기 소작하는 방법, 실로 꿰매는 방법 그리고 마개를 삽입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러한 마개에는 콜라겐이라는 녹는 물질과 실리콘이라는 녹지 않는 재질로 된 마개가 있다. 드물게 마개를 막은 후 눈물이 흐르는 경우가 있는데, 녹는 마개는 1주일 정도면 자연히 흡수되고 녹지 않는 것은 다시 제거 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하면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는 안구건조증은 증상의 악화나 반복이 심하고 노화나 폐경과도 연관이 있어 무엇보다 생활환경의 개선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히터, 선풍기, 에어컨 등의 지나친 사용을 줄이고, 1~2시간 집중하고 난 뒤 5분정도 눈을 감고 쉬어주는 습관을 권한다.

외래에서 진료시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안되고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면 치료에 전혀 노력하지 않으려는 환자가 많다. 완치는 어렵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휠씬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으므로 생활환경의 개선 및 안약을 꾸준히 사용하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안구건조증 보다 더 심각한 다른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으므로 꼭 가까운 안과를 방문하시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양홍석 아주대병원 안과 교수>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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