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박소연 대표. 사진=연합자료
케어 박소연 대표. 사진=연합자료

박소연 케어 대표가 과거 '동물사랑실천협회' 시절에도 무분별하게 동물들을 안락사시켜 사체를 암매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전직 동물사랑실천협회 직원인 A씨는 "박 대표는 2005∼2006년 구리·남양주시 위탁보호소를 운영할 당시 안락사된 사체들을 냉동고에 보관하다가 더는 공간이 없어지면 부패한 사체를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 남자 직원에게 멀리 내다 버리게 하거나 사체를 차로 옮겨 보호소 주변에 몰래 묻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남양주와 구리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보호소를 운영했다.

A씨는 "2010년 1월에도 동물사랑실천협회 보호소는 개체 수가 너무 많아져 예외 없이 안락사가 있었다"며 "박 대표는 안락사한 동물들을 그냥 보호소 뒤편에 쌓아놓으라고 지시했고 사체를 모아놓은 데서 물이 흐르고 냄새가 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안락사시킨 동물의 사체는 의료 폐기물로 간주해 폐기물처리업체가 소각처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동물들의 사체를 암매장했을 것이라고 A씨는 추정했다. 

또 그는 박 대표가 안락사와 관련, 협회 내부에서 만든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협회에서 봉사활동 하던 회원이 입양을 보내려던 강아지가 안락사되는 일이 있었다"며 "이 일로 보호소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동물보호법을 토대로 안락사에 대한 내부 원칙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원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박 대표는 늘 동물들을 집단 수용하는 견사 하나를 통째로 비워주길 원했다고 A씨는 말했다. 추가로 구조한 동물이 기존에 있던 동물들과 한 공간을 쓰면 다툼이 잦기 마련이고 박 대표는 대규모 구조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기존에 보호소에 있던 동물들을 희생시켜왔다는 것이다.

A씨는 또 동물들이 보는 앞에서 안락사가 진행되기도 해 보호소의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대표가 케어의 후원금 3천여만원을 법률 자문에 쓴다며 부당하게 받아갔다는의혹도 제기됐다. 

박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막중한책임을 통감한다.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적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번 주 안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에 대해 소명하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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