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6시 40분께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현장에서 발견된 갈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6일 오전 6시 40분께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현장에서 발견된 갈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6일 오전 6시40분께 시흥시 대야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A(52)씨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는 콘크리트를 굳히는 데 사용된 갈탄이 놓여 있었으며, A씨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였다.

경찰이 조사를 위해 진입을 시도했지만 일산화탄소 농도가 1천ppm이 넘을 만큼 짙었다.

결국 사고발생 8시간여 만인 오후 3시가 돼서야 경찰은 장비를 착용하고 현장에 투입됐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용인 기흥구 한 신축공사현장에서 갈탄을 태우던 근로자 2명이 쓰러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두 사람 모두 갈탄을 태우다 일산화탄소에 질식되는 피해를 입었다.

겨울철마다 건설현장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질식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겨울철 건설현장에서는 바닥 면에 타설한 콘크리트를 굳히기(양생) 위해 갈탄을 태우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콘크리트가 굳기 전에 얼어버리면 추후 하자·파손 등의 우려가 있어, 시공사는 갈탄 등을 사용해 온도를 높이는 양생 작업을 한다.

겨울철마다 양생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질식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정부의 예방책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갈탄 사용이 빈번해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노동부는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 지침을 마련하고, 어길 시 징역·벌금 등 처벌을 하고 있다.

콘크리트를 양생 작업자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작업장 내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야 하며, 환기설비를 마련해 질식사고를 피해야 한다.

하지만 영세하거나 일부 업체들은 비용 등을 이유로 안전작업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

실제 갈탄은 석유난로보다 2배가량 저렴해 선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역 한 건설업 종사자 A(42)씨는 "규모가 있는 시공사야 설비를 모두 갖춰 콘크리트 양생 작업을 하지만, 영세업체는 묵인하고 강행하는 경우가 많아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매년 동절기마다 건설 관계자들에게 콘크리트 양생 관련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을 강화하고 여러 채널로 홍보를 해 사고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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