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줄어 2개 학년 통합 늘자 학부모 '수업 질' 우려 신도시行… 원도심 공동화 악순환까지 이어져
경북은 학급편성 기준 축소 대처… 교육불평등 해소 단식 전환 대조

인천 지역 초등학교 내 복수 학급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6일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과 2학년이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제도 개선이 없어 복수 학급 운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복수 학급은 수업의 질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로, 신도시로의 인구 이동, 원도심 공동화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 내 초등학교 분교들의 학급 운영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2학기 기준 인천 내 복수 학급 42개 가운데 23개가 분교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종 특성화 수업을 내세우고 있지만, 일부 분교는 학생 수가 급감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3개 학급만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은 지난해 4월 기준 분교를 포함한 초등학교 260개교 가운데 13개교가 복수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강화군 5개교, 옹진군 5개교, 중구 2개교, 계양구 1개교이다.

문제는 다른 시·도와 달리, 복식 학급 편성 기준이 줄어드는 학생 수를 반영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의 초등학교 복식학급 편성은 학생 수 기준 학년별 5명 이하, 2개 학년 10명 이하로 이뤄진다.

인천과 복식 학급 편성 기준이 동일했던 경상북도교육청은 최근 농어촌 지역의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복식 학급을 단식 학급으로 전환하기 위해 나섰다.

초등학교 복식 학급 편성 기준을 지난해 학년별 5명 이하, 2개 학년 10명 이하에서 올해부터 학년별 4명 이하, 2개 학년 8명 이하로 낮춘 것이다.

지난해 278개 학급인 경북 내 초등학교 복식 학급을 오는 2022년까지 175개 학급으로 감축, 단식 학급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인천은 복식 학급이 도서 및 농어촌 지역에 편중돼 있어, 복식 학급 수가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조치가 전무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노현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장은 인천 도서 및 농어촌 지역의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인천은 옹진, 강화 등 도서 지역이 위치해 이들에 대한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복식 학급 편성 기준에 대한 조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시교육청에서는 복수 학급 운영에 관해서는 뒷짐만 지고 있는 모양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 같이 복식 학급을 단식 학급으로 구성키 위한 움직임은 현재 없다”며 “인천은 올해도 전년과 동일한 기준으로 복식 학급을 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tldms6890@joongboo.com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