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경찰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고자 금융기관과 마련한 협력체계가 효과를 봤다.

1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의 보이스피싱 예방 건수는 192건(37억9천만 원)으로 2017년 65건(11억8천만 원)보다 약 195% 늘었다. 이는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19일 안산시 상록구 모 은행 직원 A(42)씨는 3천만 원을 한꺼번에 인출하려는 고객 B(69)씨에게 돈의 사용처를 물었다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직감, 112에 신고했다.

B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딸이 빌려 간 돈 5천만 원을 갚지 않아 데리고 있다"는 전화에 속아 은행에서 돈을 뽑아 송금하려던 참이었다.

그는 해당 은행을 찾기 전에 방문한 다른 은행에서도 이미 2천만 원을 인출한 상태였다.

같은해 12월 4일 수원시 영통구의 한 은행에서도 방문 고객이 계좌에 1천만 원이 입금되자마자 출금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은행원 C(28)씨의 신고로 보이스피싱 일당의 인출책이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은 금융기관의 도움으로 지난해 보이스피싱 조직원 131명을 검거하고 이 중 3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금융기관과 협의회를 열어 신종 범죄 수법 등을 공유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112에 즉각 신고하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엔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면서 선입금을 요구하는 수법에 당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설을 두고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이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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