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 의원이 얼마전 민생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욱더 당ㆍ정ㆍ청이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이어 노영민 비서실장도 여당인 민주당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소통 중 하나고 모든 국정 현안, 그것이 정책이든 당무적인 것이든 모든 현안에서 협조하려고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렇듯 사실상 당·청 관계가 원활해진다는 말은 친문 색채가 더 짙어진다는 뜻도 담겨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마당에 앞으로 있을 여러 기회에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직 개편도 예상되고 있어 그 순혈주의에 관한 관심20년 가겠다며 ‘순혈주의’에 빠져서야

이 끓이지 않고 있다. 당연히 반기의 몸짓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송 의원이 얼마 전 신한울 원전 3ㆍ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기를 들었고 우상호ㆍ박영선 의원도 “순혈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일이다.

어쩌면 당 비주류 의원들의 활동 공간이 좁아지면서 나오는 반기 일수도 있다. 그래서 최근 당 중진으로 친문과 그 지나는 방향이 조금씩 다른 의원들이 이렇듯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 역시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단 우리는 새해 초부터 민주당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주목하고 있다. 잠잠하던 비문 중진들이 당.청의 입장에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다. 나름의 목소리를 내던 박 의원은 “순혈주의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축적되면 때때로 발전을 저해할 때도 있다”며 “민주당은 순혈주의를 고수해야 할 것인지 개방과 포용을 해야 할 것인지 겸손하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우리 역시 그 순혈주의란 말에 자칫 ‘끼리끼리’란 의미가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그리고 박 의원 말처럼 로마가 천년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힘도 개방과 포용 그리고 공정이었다면 과연 이 정부가 지금 그 정신으로 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20년을 이어가자고 다짐한 민주당이다. 하지만 지금의 모든 분위기는 당장 내년 초의 총선을 걱정해야 하는 수렁으로 서서히 빠져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 바탕에는 정치이외에도 경제와 불안한 안보등 여러 이유에 있다. 지금 여당인 민주당이 할 말이 순혈주의에 사로잡힌 여러 얘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산적한 국정현안의 해결에도 시간이 없는데 무슨 순혈주의에 사로잡힌 얘기들이나 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 물론 송영길·박영선·우상호 의원은 당내 입지가 어느정도 공고하지만 순혈주의와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인지 집권 이후 독주하던 친문계에 대한 견제인지도 모른다.

특히 우리는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하루뒤 나온 송 의원에 원전 건설 재추진에 대한 주장에 더한 주목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집권 3년차로 진입한 시기라서만 아니다. 여권 내부에서의 주류나 비주류 갈등은 늘 있어 왔지만 이번의 얘기들이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감에서다. 주류인 친문계가 신경이 곤두 선 상태라도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도 특히 민생안정을 위해서는 순혈이니 우리끼리니 하는 얘기는 건너야 한다. 당과 청와대가 단결해도 모자랄 판에 서로의 목소리에 시간을 보낼 수도 없다.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당내 변화가 필요 할 수 밖에 없다. 옳은 소리 했는데 청와대가 눌러 댄다고 입을 닫아버리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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